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12)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4.08|조회수622 목록 댓글 4

                      사육신과  교수협의회

 

    사육신이란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악형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 6명의 의인으로서,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응부 유성원을 말한다.   이들은 전에 집현전 학사로서 세종의 신임을 받았고, 문종으로부터는 나이 어린 세자(단종)를 잘 보필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단종의 숙부 수양대군은 1453년 계유정난을 통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2년 후에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였다.   의로운 몇 사람이 동조자를 규합하여 단종을 다시 왕위에 앉힐 것을 결의하였다.   그러나 같은 동지이며 집현전 출신인 김질의 고자질로 모의는 실패하고 말았다.

    세조는 연루자를 모두 잡아들여 스스로 이들을 문초하였다.   성삼문은 시뻘겋게 달군 쇠로 다리를 꿰고 팔을 잘라내는 잔학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세조를 전하라 하지 않고 나리라 불러 왕으로 대하지 않았다.   사육신의 가족으로 남자인 경우는 모두 살해당하였고, 여자의 경우는 노비로 끌려가는 엄청난 비극이 자행되었다.   사육신 외에도 김문기 권자신 등 70여 명이 모반 혐의로 화를 입었다.

    세월은 흘러 2013319일 수원대 제2공학관에서 30명의 창립회원을 배경으로 26년 만에 교수협의회가 출범을 하였다.   그런데도 3주가 지나도록 공동대표 3인 외에는 한 사람도 들어나지 않고 있다.   왜 김질 같은 밀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회원들은 노출이 되지 않을까?

    첫째는 세조 때와는 달리 회원들의 이름을 적은 연판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학교 측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서명자 명단이 없으므로 앞으로도 전체 회원은 들어나지 않을 것이다.   둘째는 회원들은 서로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다.   세조 때와는 달리 요즘에는 사람이 만나서 말로 가입의사를 밝히는 절차가 불필요하다.   모든 소통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므로 익명성이 보장되고 있다.   점조직이므로 공동대표인 나도 누가 추가로 가입했는지 모른다.

    회원가입 담당 실무자는 컴퓨터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모든 회원이 별명으로 글을 쓰고 그 별명을 매일 바꿀 수가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   회원들은 매일 안심하고 글쓰기를 하고 있다.   학교측에서는 IT 기술의 발달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좋은 봄,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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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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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스타폭스 | 작성시간 13.04.08 얻는 것과 잃는 것을 가늠하는 인간의 셈법은 그 당시에는 절대 알 수 없는 미지에 영역에 속합니다. 교협 회원수가 계속 증가해서 압력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두 행동에 옮겨서 우리의 단합된 힘을 과시합시다.
  • 작성자초이 | 작성시간 13.04.08 이번만은....이번에는....언젠가 지금 낸 용기를 스스로 추억하며 즐거워하기를....
  • 작성자라벤다 | 작성시간 13.04.08 은근히 겁이 나서 교협 가입을 차일피일 미루어 왔는데, 가입해도 이름이 들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용기를 내어 가입했어요.
    모든 것이 잘 해결되고 수원대 교수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진실로 | 작성시간 13.04.08 잘하셨습니다. 저도 마음만 간절히 원하다가 용기를 내어 가입했습니다. 학교는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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