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16)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4.12|조회수731 목록 댓글 5

   출처는 잊었는데, 불경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코살라의 국왕이 부처님에게 기적을 보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이를 보여 달라고 간청합니다.   부처님은 날짜와 장소를 정해 놓고 기적을 보일 약속을 합니다.   기적을 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모여든 대중 앞에서 부처님은 망고 열매를 땅에 심고는 하루 동안에 창공을 가득 메우는 거목으로 만들어서 거기에다가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놀라는 대중에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답니다.   “여러분이 보는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은 당신의 마음이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집착은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면 그것이 기적이요 해탈입니다.”   대략 그런 내용으로 기억됩니다.   인간의 마음이 돈이나 명예, 그리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불교 설화라고 생각됩니다.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인간의 가치관이 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형성되었던 가치관이 나중에 변한다면 그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것이지요.   결혼할 당시에 아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30년이 지나서도 하나도 변한 것이 없음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나이 든 노인들은 변화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연세가 86세인데, 아버님의 가치관은 확고부동합니다.   아직도 만날 때마다 요즘 젊은 애들은 . . . ” 하시면서 예의가 없다, 노출이 심하다, 효도를 하지 않는다 등등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늘어 놓으십니다.

   수원대로 돌아와서, 학교측은 교수협의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저희들은 인정하고 대화하자고 주장하면서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평행선은 시간이 지나서 만날까 만나지 않을까 그것이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문제는 결국 한 인간의 가치관이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로 귀결됩니다.

   총장님을 가까이서 보필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문제를 물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들은 답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더라고요.   우리 역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 문제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떻게 될 것인가?

   주관적인 예측으로는 아마도 판사가 개입하면서 상생이 아닌 모습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우리는 상생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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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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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wuriwa | 작성시간 13.04.12 집착과 해탈, 고정관념과 고정되어있지않은관념, 가능과 불가능, 변화와 불변, 소통과 불통, 나와 너, 교차와 평행, 행과 불행, 인정과 불인정의 다툼. 그리고 서로 다투고 있는 만물 사이의 조화, 역설적으로 서로 대립해서 싸우면서 동시에 융합하는 상생, 이게 불가능할까요. 화살을 어찌 쏘나요. 활대와 활시위가 서로 궁극의 정점에서 통일되야 날아가잖아요. 아직은 이리 믿고 싶습니다. 순진하게도...
    그러나
  • 작성자어깨동무 | 작성시간 13.04.12 아키아벨리는 존경받지 못할 지도자가 될바엔 두려운 지도자가 되는 게 낫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지도자는 우리의 바램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분열만 일으키고 타협을 외면하고 대화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목숨을 보전하기는 커녕 파멸을 자초하고 맙니다.
  • 작성자상생21 | 작성시간 13.04.12 이상훈공동대표님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를 인정하고 대화하자"고 적극적으로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미 교협이 대내외적으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는데, 그런 일이 무어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교협의 할 일, 즉 회원들 및 교수들의 의견과 중지를 모아 학교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시하기 전에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교협은 이미 실효를 거두고 있지 않나요?
    저의 뜻을 전달해드립니다.
    ㅡ이원영 드림
  • 작성자변화 | 작성시간 13.04.12 맞습니다. 교협은 이미 엄연한 인정받는 단체입니다. 학교에서 그 사실을 빨리 수긍하고 현실을 파악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작성자Rainbow | 작성시간 13.04.12 윗분과 주위의 간신배 같은 보직자들은 점차 교수 사회를 이간질시켜서 분열을 획책하는 듯해서 참 착잡하군요.이뭐꼬님이 우려하는 그런 사태까지 가지 않토록 많은 교수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합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대접 받으며 인간답게 살아야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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