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2)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3.28|조회수726 목록 댓글 3

막상 용기를 내어 교수협의회에 가입하였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 총대를 매라고해서 엉겁결에 공동대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서 3월19일(화)에 4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교수협의회가 출범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수협의회가 알려지자 예상했던 학교측의 대응이 시작되었습니다. 교무처에 불려가기, 연구실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 체크하기, 그리고 이런 저런 경로로 해서 "당신들의 모든 의견은 충분히 들어줄테니 이제 그만 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 3월26일(화) 오전에 공과대학 제1공대 1층에 있는 배재흠 교수 연구실에 난데없이 음대학장님이 음대교수들을 데리고 방문을 하였답니다. 학교측에서 모든 의견을 다 들어주고 개선해 준다고 했는데, 음대교수들은 그러한 약속을 믿는다. 그러니까 음대교수들에게 교수협의회에 가입하라는 e메일 등을 보내지 말기를 요청한다. 그래서 학교측에 물어보니 돌아온 답변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그랬나 보다". ㅋㅋㅋ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입니다.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싸움은 학교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2회에 걸쳐 수원대 기사를 올렸고, 경기일보도 2회에 걸쳐 보도를 했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도 추가 보도를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회의 교육과학위원회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관심을 가진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멈추려고 해도 멈출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기자들에게 SNS를 통해 학교 현실을 알리고 보도를 요청한다고 합니다. 수원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외부사람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해서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진실을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저는 교수협의회의 내부에서 온건파에 속합니다.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없이 상생을 목표로 하자. 변화는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천천히 나아가자. 학교운영이 상식에 맞게 이루어져서 교수협의회가 유명무실해지면 좋겠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강경파를 달래고 있습니다.

우리 교수들 모두 인간인지라 나의 안전과 가정의 생계를 먼저 걱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때로는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수원대를 학생들이 가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어 달라는 학생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들이 즐겁게 연구하고 교육에 몰두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어보자는 교수협의회를 외면하지 마십시요.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면 꿈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상생과 행복을 위해 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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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lessing | 작성시간 13.03.28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낸다면 곧 수원대에도 봄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우리도 인간답게, 교수답게 살아야되지 않겠습니까?
  • 작성자wuriwa | 작성시간 13.03.28 교수님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참여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믿지 않습니다. 한 쪽으로는 개선하겠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교수들을 몰아 이리할 수 있나요. 보직교수들과 직원들이 학생 한명을 위협한 것과 뭐가 다르죠.
    누가 분열을 조장하나요. 같은 입으로 어찌 두 말을 한답니까.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도 어째 도토리 4개에 또 속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가입한 이유는 "이제는"입니다. 고백합니다. 원숭이로, 브라우니로 뻐꾸기로 사는 대로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못살겠습니다".
    앞 날이 걱정됩니다만, 이제는 생각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교수님 힘 내세요!
  • 작성자민들레 | 작성시간 13.03.30 민주사회는 구성원이 서로 평등하고 서로간에 견제와 균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잘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우리 수원대는 어떻습니까?
    이른바 갑과 을의 관계가 서로 존중하고 대등하게 이루어 지는지요?
    이곳에서 교수회없이 홀로 생존하겠다는 것은
    마치 내 한몸만 무사하기 바라는, 파리떼 가운데 그져 한마리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처참하게 짓눌리고 울분이 북바쳐 올라도, 그것은 모두 내 안에서 나 홀로 삭여야 할 일일뿐입니다.
    나는 벌떼에 속한 한마리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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