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3)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3.29|조회수831 목록 댓글 5

    많은 분들이 출범 후 어떻게 되어 가느냐라고 궁금해 하십니다간단히 경과를 말씀드리지요우리의 요구사항은 무슨 기자재 구입이 어떻고, 처우 개선이 어떻고, 승진이 어떻고, 그러한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고 이미 출범한 교수협의회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측은 교수협의회의 실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면서 총장님과 대표 한 사람, 1;1의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것이지요.  세 사람을 동시에 만나면 교수협의회의 실체를 인정하는 셈이라나요!

    아이고 내 참 기가 막혀서, 우리가 뭐 6살 유치원 애들입니까저의 나이는 60하나 더 붙여서 60이 넘었습니다.  산전 수전 공중전에 소송전까지 다 겪었습니다소송전이 무어냐고요저는 4대강 사업 반대하면서 소송에 휘말려 법정에도 가고 국회에도 가고 정보기관 압력도 받고, 별별 일을 다 겪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확고합니다.   공동대표 세명이 함께 만나자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국민이 뽑아준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앞에 가면 그게 아닙니다라는 말을 못한다고 신문에 나지 않았습니까!   교수 입장에서는 우리 총장님은 어떻게 보면 박대통령보다 더 쎈 분이 아닙니까?

    다행히도 319일 출범식 이후 지금까지 공동대표 외에는 한 사람도 노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도원결의에 참여한 30명의 창립회원들은 다른 동료교수에게 가입을 권유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피어나는 봄꽃을 감상하고 계시면 됩니다더 이상 굴욕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교수협의회 가입신청서를 스스로 작성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면 됩니다.   끝으로 문자 하나 써보겠습니다.

          義不孤 必有隣 (의불고 필유인)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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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lessing | 작성시간 13.03.29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3분 교수님들 힘내시고 화이팅!!!!
  • 작성자민들레 | 작성시간 13.03.29 네, 봄꽃을 즐기면서 와우리 소송전을 대비하여 한우와 솔방울을 잔뜩 준비해 놓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뭐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3.30 ㅋㅋㅋ 한우는 뭐고 솔방울은 뭔가 생각하다가 이제사 알았네요. 대단한 센스! 근데 모두 별명을 쓰니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군요. 나중에 정체가 들어나면 보통리 저수지에서 한우곰탕이나 같이 합시다.
  • 작성자사용 | 작성시간 13.03.30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타인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생각해 품어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3.03.31 아직 인생살이에 미숙한 저는 어느 분을 본보기로 삼고 따라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학 보직교수님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런 분을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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