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8)

작성자이뭐꾜|작성시간13.04.04|조회수997 목록 댓글 6

    어제는, 각시가 며칠 동안 시골에 갔기 때문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연구실에 8시에 도착하여 운동화로 갈아 신고 학교를 한 바퀴 둘러 보았다학교 전체를 천천히 크게 돌면 1시간이 걸린다산책하면서 내가 본 나무의 종류를 가나다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감나무 개나리 꽃사과 꽃아그배 낙우송 느릅나무 느티나무 능소화 단풍나무 담쟁이 당단풍 떼죽나무 등나무 리기다소나무 매화 메타세콰이어 모과나무 목백합 목수국 무궁화 미국산사 반송 밤나무 버드나무 벚나무 배롱나무 백목련 백당나무 백송 보리수나무 복자기 산딸나무 산벚나무 산사나무 산수유 살구나무 상수리나무 서양측백 섬잣나무 소나무 수수꽃다리 수양벚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아까시나무 오동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일본목련 자귀나무 자목련 자엽자두 자작나무 전나무 잣나무 주목 찔레꽃 철쭉 탱자나무 팥배나무 페칸 화백 향나무 현사시나무 회양목 히어리 (모두 66)

   목련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일찍 꽃이 피는 나무를 꽤 볼 수 있었다자연과학대학 앞 정원에 붉은 진달래가 조금 피었다자과대에서 본관으로 넘어가는, 밤나무가 많은 산길에 노오란 꽃의 생강나무가 몇 그루 보였다.  연극영화학부 건물의 서쪽 산수유 두 그루에 노란꽃이 피어 있었다.  조금 지나 개집 건너편에 히어리 7~8 그루도 노랗게 꽃이 피었다음대와 IT대 사이의 정원에 산수유가 몇 그루 보였다생활과학대학 건물의 뒤에는 새로 심은 산수유가 모두 꽃이 피었다.   인문대 앞의 흰벽에는 남쪽 면에만 노란 개나리가 피어 늘어져 있었다사회교육원 앞 정원에는 남쪽이어서 그런지 진달래꽃들이 반 정도 피어서 보기가 좋았다. 

   우리 학교는 조경을 참 잘 한다곳곳에 나무를 잘 배치하여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자랑스러운 캠퍼스이다서울 시내에 있는 대학과는 달리 건물과 건물이 널직히 떨어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학교 가까이에 융건릉과 용주사가 있고보통리 저수지가 있고, 정문과 후문 쪽에 수많은 맛집이 있다새로 개통된 고속도로의 정남IC에서도 가깝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 질 것이다.    

   산책을 마치고 제1공대 5층 베란다에서 학교 전체를 내려다 보았다훌륭한 캠퍼스이다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한탄이 흘러 나왔다하드웨어는 참 좋은데 소프트웨어가 문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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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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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wuriwa | 작성시간 13.04.04 it대 교수님들 바빠지시겠는데요.
  • 작성자상생21 | 작성시간 13.04.04 그 많은 나무와 꽃 이름을 알고 계시다니..
    감탄이 나오는군요.
  • 작성자목련화 | 작성시간 13.04.04 저도 이뭐꼬님의 자연실력에 경의를 표함. 꾸벅.. 초등학교를 좋은데 나오셨나? 거짓과 불의는 언젠가는 들어나게 되어 있답니다. 그 순간 순간은 덮을 수 있을지라도 결국 알려지는 것이 역사의 순리랍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목련꽃을 보면서 꽃도 저렇게 우아하게 피는데 왜 내가 교수가 되었는가 하는 자괴감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드네요. 길거리 호떡 장수가 버는 일당보다도 못한 일당을 받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시는 계약직 교수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선배교수들이 얼마나 있느지 참 부끄러운 아침입니다. 저도 한 말씀 드리면 "이뭐꼬".
  • 작성자단풍나무 | 작성시간 13.04.04 수원대 교정에도 어김없이 봄이 오고 있군요. 이뭐꼬님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 살면서 그것을 즐기고 누리는 당신이 참 아름답습니다.
    수원대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도 이제 막 봄기운의 움이 트는 듯 합니다.
    겨우내 강추위에 움추러들어 숨죽이고 있던 생명들이 일제히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며
    저마다 생기의 교향악을 연주합니다.
    우리 마음에도 그러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작성자민들레 | 작성시간 13.04.05 우리 대학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깊은 분에게 대학의 운영을 맡기면
    정말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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