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니 재차 뿌린 열무잎에 구멍이 숭숭
벌레들 잔치다
솎은 열무를 떡잎 두장 떼고 나니 먹잘 것이 없다
요런 것은 물김치가 제격이다
밭에서 어두워질 때까지도 안들어온다했더니
시굴사랑이 마늘쫑을 한아름 뽑아들고 온다
들기름에 잔뜩 볶아먹고도 많이 남았다
무얼해먹을까
감식초와 쑥식초 섞은 것에 하루 담갔다가 간장 효소 부어 장아찌만들고
솎은 열무, 양파넣고 손가락 한마디정도 길이로 마늘쫑을 썰어
죽염으로 간을 하고 물김치를 담앗다
마늘 생강 통고추 갈은 것은 베주머니에 담아넣고
간을 맞춘 후 맨나중에 아직 어린 돗나물에
줄딸기 잘 익은 것을 동동 띄우면 국물이 시원하고 보기도 곱다
뭐 더 넣을 것 없나?
찹쌀 풀이나 통밀가루 풀을 쑤어 넣은 물김치에는
제철에 나오는 모든 푸성귀를 넣을 수 있다
왕고들빼기 속잎도 좀 넣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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