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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시궁쥐와 들쥐

작성자삼순이|작성시간07.12.10|조회수134 목록 댓글 7

시골살려면 먼저 쥐와 친해져야 한다

쥐를 이겨낸 사람도 없고 피해 갈  사람도 없다

애써 기른 알곡을 좀먹듯 야금야금 훔쳐가는 저 얄미운 놈들을

어찌 퇴치해야 하냐고 물으면 시골어른들은 쥐가 농사짓는 거 봤냐고 하신다

쥐를 잡겠다고 고양이를 키우면 쥐들은 구들을 파고 들어간다

더구나 황토집은 벽이 웬만히 두껍지 않아서는  구멍을 뚫기 쉬워 쥐들이 제 집드나들 듯 한다

아에 불  안 넣는 구들에는 집까지 지어 여러식구들이 함께 산다

언젠가 오랫만에 사랑방 아궁이에 불을 넣었다가(평소에는 주물난로로 난방을 한다)

연기에 생명이 위독해진 새끼들 여섯을 물어나르는  어미쥐를 만나 적도 있다

내 모습을  빤히 올려다보면서도 제 목숨을 걸고

안전한 다른 구멍으로 여섯마리나 되는 새끼를  옮겨날랐다

나도 멍한 채로 거의  이십여 분을  숨죽이고 서서 그 숨막히는 어미사랑을 지켜보았다

 

가끔 방문객들에게 우리사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시골쥐 서울쥐비유를 말하곤 하는데

어떤 이가 엄밀히 말하면 서울 쥐는 시궁창을 드나드는 시궁쥐고

곡간곡식을 축내는 시골쥐는 주로 들쥐출신이라고 한다

그 말이 맞다

아직도 도시를 넘나드는 나는 아무래도  시궁쥐..

 

김장을 마지막으로 다락골에서 방학을 맞은 시궁쥐가 서울와서

책방도 들르고 미술관도 가고 오랫만에 아이들과 할머니댁에도 간다

돌아가면 쓰러진 낙엽송찾아 나무도 하고 창고로 변한 하우스정리도 하고

솔갈비긁을 일도 밀려  쌓였다

아무튼 지금은 잠시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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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계수나무 | 작성시간 07.12.11 전 쥐보다도 혹시 비얌~이 있을까봐 시골생활이 겁나기도 한답니다. 즐거운 방학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삼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2.11 작은아이출국준비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서울에 있습니다 이를테면 방학인데 마음만 바쁘네요
  • 작성자호호 아줌마 | 작성시간 07.12.11 천정에서 우당탕탕~~대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콩자루를 뚫거나 부엌에 들락거리는 녀석들과는 전쟁(?)을 치르기도 한답니다. 울 옆지기," 곡식만 안 건드리면 쥐가 얼마나 예쁜데.." 랍니다. 하긴 자세히 보면 귀엽게 생기긴 했어요.
  • 답댓글 작성자삼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2.12 예쁘기까지요? 쥐를 너무 싫어하는 아이들이나 부녀자들때문에 미키마우스라는 케릭터가 생겼다지요? 몸에 좋은 시금치 많이먹게 하려고 뽀빠이가 탄생한 것처럼
  • 답댓글 작성자호호 아줌마 | 작성시간 07.12.12 이전에 개 사료통을 무시로 드나들던 녀석을 언제 한 번 봤더니 어찌나 영양섭취를 많이 했던지 털이 기름칠 한 듯 반질반질한 녀석이 있었답니다. 징그럽다는 선입견만 버리고 가만히 보면 햄스터만큼은 귀엽다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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