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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재풍 작성시간08.03.08 또미를 묻기 위해 땅을 파는데 오래도록 잊었던 흙냄새가 코를 찌른다. 사람 향기는 땅에서 나는 법이야. 저녁에 딸아이가 행복한 사람, 타샤튜더란 책을 얼굴에 들이민다. 그 속엔 자연과 사람, 동물이 하나 되어 멋진 세상을 만들었다. 옛날 미래소년 코난이란 에니메니션 영화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인류 최후의 날에도 땅은 봄향기를 잃지 않고 새싹을 피웠으니까. 모든 문제의 근원은 우리가 땅으로부터 멀어진 까닭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에덴의 동산에서 추방된 인간은 문명을 추구할 수밖에 없단 말인가? 그래서 회색 빛 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단 말인가? 그러나 봄은 결코 멀리 있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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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재풍 작성시간08.03.08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십여 년 전 광주에서 뚝방길을 거닐었던 그 순간을... 그 때 봄은 따스한 햇볕과 함께 이름 모를 꽃을 피워대었고 그 향기는 얼마나 정신을 아득하게 했던가. 나는 그 길을 거닐며 정말 나를 잊었고 행복한 기분에 젖어서 몽롱해졌었다. 그리고 재 작년인가. CA시간에 학교 뒷 동산에 올랐다. 햇살은 따스하게 내렸고 오솔길은 고즈녁하게 열려 있었다. 그 길을 걸으며 나는 한 없는 자유와 행복감에 휩싸였다. 그것은 나의 어린 시절 뒷동산과 학교 길에서 맞이했던 또다른 봄이었다. 아마 나의 미래도 그런 것이리라. 봄이 익어가는 그런 곳에서 이성복 시인처럼 시를 음미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