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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less Body Timeless Mind

작성자제비꽃|작성시간07.03.13|조회수124 목록 댓글 15

나는 가끔씩 무서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평소 소심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나름대로 담력도 있다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데....

그래도 가끔씩 정말 무서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는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날 때나,

혹은  그 누군가의 하는 일이 신이하는 일 마냥 엄청나서 감히 나같은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을 척척 해내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나,

아니면 내면이 누군가를 향한 헌신 정신으로 가득차서 내 아무리 용쓰고 애써도

그 경지를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하는 사람을 만날때나,

정신의 깊이가 무한하여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어질어질한 기분이 들도록

심오한 내공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

 

그럴때 마다 나는 무섬증을 느낀다.

오늘 아침 서재에서 책 한권을 집어들고 한낮의 무료함이 찾아오면 달래리라 생각했다.

책 제목이  "Ageless Body Timeless  Mind"였는데

선뜻 영어의 산뜻함이 느껴져왔다.

기분 좋은 김에 되는대로 펼쳐보는 책속의 문장들이 심상치가 않다.

나는 또 다시 무섬증에 사로잡혔다.

세기의 위대한 한 사람임은 분명하지만

책속에서 외치는 그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여 무섭기가 그지 없다.

그는 어디서 와서 우리에게 이런 엄청난 메시지를 주고 있단 말인가?

설핏 설핏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나는 이 책과 더불어 진한 며칠을 보낼 것이다.

함께 나누고 싶어서 한국말 제목은 있으나 맘에 들질 않아서 ....

한국말로 풀어쓰면 단어의 간결한 의미가 사라질 것만 같아서 아쉬운 생각에 그대로 옮겨 본다.

'디팩 쵸프라'의 양자물리학에 입각해서 쓴 생활건강의학 지침서 같은 내용인것 같다.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오랫만에 책이 주는 환희를 맛볼 듯 해서 행복한 오후다.

 

시력이 감퇴하기 시작하고

오랜 집중이 나를 두통으로 몰고 가기에 독서를 접은지가 꽤 오래다.

그러나 나는 이제 새봄을 맞듯,

내 마음에도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워보고픈 욕심에 사로잡힌다.

 

기쁨은 이렇게 내 가까이 있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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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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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제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3.24 나는 라라님처럼 속삭이는 듯한 눈빛을 가지고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것 보면 무서버요....ㅎㅎㅎ 그리고 부러버요.
  • 작성자가을볕 | 작성시간 07.03.15 라라님의 말씀처럼 제비꽃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부러우면서도 조금은 제 글쓰기가 무서워질 정도인 실력이시니 그 동안의 글들을 모으셔서 에세이집을 출판하시면 많은 감동을 받겠으니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떠하실는지요?
  • 답댓글 작성자제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3.24 생각해 볼까요? 그럼 한 열권은 팔리겠지요. 가을볕님이 두어권 사 주시고 샘물님이 두어권...나머지는 강매를 해야지요 ㅎㅎㅎ
  • 작성자캐서린 | 작성시간 07.03.15 그 진한 감동의 글들을 읽고나면 또 한층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나는 제비꽃님이 되어 있겟죠^^ 만약 이 세상에 책이 없다면 정말 외로울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나를 투사해주는 또 다른 내 모습으로 와 닿는 책은 단지 종이들의 묶음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다가오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제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3.24 책이 없으면 또 다른 재미거리들이 찾아오겠지요. 멋진 캐서린의 댓글에 감격한 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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