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와 바람의 검심... 뭔가 뜬금없는 조합인데요...
그동안 대강 듣기만 해왔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어느정도 알고보니
이거 참 얼마나 아무 생각없이 문화를 접하며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됐습니다.
다들 명성황후 시해가 일본 자객들이 조선의 왕비를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겠죠...
근데 명성황후 시해의 주역들이 구마모토 번의 낭인들이었다는 점은 혹시 알고 계셨는지....
그리고 바람의 검심이라는 만화의 주인공인 히무라 켄신이 바로 그 구마모토 번의 낭인이었던
가와카미 겐사이를 모티브로 한 케릭터라는 건 알고 계시는지....
물론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가와카미 겐사이가 죽은지 20여년이나 지난 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만,
120년이 지난 이 땅에도 그 이름이 알려져 있는 무사인데 사후 고작 20여년 후의 구마모토 번의 낭인들 중에서
그를 존경한다거나 롤모델로 삼았던 낭인이 한 명쯤은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따지다 보니 바람의 검심이라는 만화는 한국인으로써 좋아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물론 객관적으로 설명하기엔 비약이 심하고.. 실제 명성황후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 인물을
하나의 모티브로 삼아 만든 만화에까지 이런걸 따지는게 좀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바람의 검심 같은 만화는 보지 말자."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 것도 아니구요.. ^^;;;;;
단지 이러저러한 것들을 찾아보면서..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가 배경이 되는 문화를 접할 땐
좀 더 그 배경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름 역사에 관심이 좀 잇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중요한 우리나라의 큰 사건들에 대해선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점도 반성이 되고....
그러고보면 소리 없이 스며드는 문화라는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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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복대곰(김대영) 작성시간 10.01.24 아관파천 후엔 러시아 교관이 파견되었구요. 열강의 세력균형을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일관성이 힘인 정책이 우왕좌왕하니 세력균형 구도가 붕괴될 때 손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무너진 겁니다. 자 이런 결과로 봤을 때 명성황후가 진정 부국강병을 꿈꾸던 조선의 국모였을까요. 대원군은 개항을 늦추면서 서양식 함선을 구매하려 했습니다. 국방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고 그 성과는 병인, 신미양요로 일정 부분 증명됐죠. 개항불가론자들이었던 위정척사파들은 성급한 개항이 경제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허게될지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이항로의 상소에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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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복대곰(김대영) 작성시간 10.01.24 자신의 아들이 세자가 되길 원해 아이를 낳은 후궁들을 교묘히 제거하고 핍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살아생전엔 그녀의 척족정치를 비판했던 유생들이 을미사변 후 의병을 일으킨 것은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건 유교적 가르침에 의하면 국모는 곧 만백성의 어머니요 부모의 원수는 불구대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백성들 사이에 퍼져있었던 친일감정을 일거에 증폭시킬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기도 했기에 .. 사후에 이전의 모든 공과완 상관없이 항일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이죠. 죽은 사람 들춰내서 따지기 싫어하는 민족성 때문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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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복대곰(김대영) 작성시간 10.01.24 안중근 의사도 우리에겐 독립투사, 일본에겐 테러리스트라죠. 낭인이라 하지만 그중엔 차관급도 있었고 신문기자, 저술가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후일 장관이 된 이도 있을만큼 소위 엘리트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마 당시 러시아의 압박으로 청일전쟁에서 획득한 요동반도까지 도로 뱉어내야 했던 조국의 위기를 타개한다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일부나마 동참했던 대원군 외에 일부 관리들은 일본에 이용당했다고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상술한 바와 같은 명성황후의 정책에 반대하는 나름대로의 정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도 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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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복대곰(김대영) 작성시간 10.01.24 알면 알아갈수록 생각보다 얽히고섥혀 있어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 역사인 듯 합니다. 일도양단처럼 나쁜 놈 착한 놈으로 나눌 수가 없는 복합적 상황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가 섞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니,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죠. 어찌보면 알고자한 그 호기심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럼에도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리려고하는 놈들은 대체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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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Cien[허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24 긴 이야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슬쩍 이럴수도 있겠다 라고 올린 글인데 자세한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새삼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얕은지도 깨닫게 됏네요 ^^;;;
임기 초기에 대통령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자는 얘길 꺼내는
정부이니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한다느니 없앤다느니 하는 X소리가
나올 법도 하지요....
그렇잖아도 요즘 아이들 티비 드라마에 나오는 드라마 아니면
당최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은 알아도
김종서, 강감찬은 잘 모르는 세대가 되가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