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인사동 이야기

작사가 김순곤씨.

작성자흰돌사랑|작성시간13.08.11|조회수1,761 목록 댓글 2

    노랫말을 전문적으로 짓는 사람을 작사가라 말하는가보다. 하여, 저 오랜 가요반세기의 주인공인 반야월선생을 옛날 영등포에서 잠시 뵌적이 있는 필자에게, 처음 만나본 작사가는 김순곤"밖엔 없다. 조용필의 불후의 힛트曲들인, 단발 머리, 못찿겠다 꾀꼬리, 박강성의 문밖에 서있는 그대(이노래를 무척 좋아하던 시인 김선유형은, 노래방에 가면 일차로 이노래를 신청해서 으례히 먼저 부르는것이 당연한 순서였는데, 눈을 지그시 감고 열창하던 바로, 그노래 !)) 최유나의 흔적"등 김순곤이 지어 만든 노래가 무려 수십곡이 넘는지라, 그것도 힛트해서 알려진 노래들만 그렇다고 한다. 아무려나, 김순곤을 나는 비내리는 호남선"에서가 아니라 비오는 날의 정발산의 금산집"이란 대폿집에서 만났다. 사진쟁이 하형우씨의 소개로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눈것까진 기억하지만 금새, 휘~익~ 장면이 바뀌어서 웬 여자분이 웃고있었고, 나는 금새 집에가서 코를 골고 자고났었다. 나중, 전후 좌우의 상황을 覆棋(복기)해보니 그날은 무지 취한 내가 인사만 건네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바로 왔던거였다.전태일문학상을 받은, 수더분한 호남아줌마시인 송영애가 주인을 한, 금산집은 한동안 동네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했는데, 방송작가인 김운경님과 배우 문성근선생이 얼만가의 성금을 모아 차리게된 사연이 있는 착한 가게였다. 송시인이 떠난후, 아직도 그자리에 금산집은 있다.

 

   다시 그자리에서 인사를 정비해서 한두차례의 술집을 거친후에야, 비로소 그이가 눈에 들어왔다. 알고보니, 강화의 화가인 이목일형과 오래전부터 교류를 하던사이였고,(그 사이엔 가수 임지훈씨가 있다. 그이도 목일형의 오랜친구인 때문이다.) 아마도 원당시절부터 끈질기게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던 정겨운 아우란다. 해서, 함양의 예술인촌장으로 귀향해서 취임식을 할때 하형우 이만주형들이랑 순곤씨도 같이 참석했다는 이야길 중계로 들었다. 이리 저리해서 김순곤하고는 몇차례 조우 했지만 지금은 잘~ 못본다. 같은 일산에 살지만, 이년전에 타계하신 화가 유양옥선생의 같은 고향 선후배의 족보 바르게 알기"자리에서 빈정이 약간 상한 두양반이 그다음의 자리를 하기 싫었는지 도무지 함께 모일기회를 주지 않은채, 유선생은 그만, 이승의 끈을 놓아버린것이다. 유선생님은 성격처럼 앞뒤, 전후를 가리지않고, 바로 쏘아버린후, 벌떡 일어나 가시는 술자리처럼 그만 그렇게 가셨다. 잘~하신거다. 유선생은 첫눈에 순곤씨의 범상치않은 재능을 알아차렸고, 아끼는 후배로 잠시, 살갑게 지내더니,그만 불같은 성질들이 부딛쳐서 이내 화해불가능한 사이로 틀어지고 만다. 어느 맑은 봄날의 낮술자리에서였다.김치고등어가 맛있던 어랑식당"에서였다.

  

   순곤씨도, 그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적조했다. 하긴, 시절인연이 돌아와야 한번 보는것이지만..그럼에도 불구 하고, 나는 순곤씨가 가끔 그립다. 철없이 투정하며 술마시는것도 매력이고. 악동짓을 하며 술자리의 친구들을 웃기고 울리는것도, 순곤씨가 아니면 누가 잘 할까? 하여 못내, 아쉬운것이다. 그이는 일찌기 그림을 공부했던 화가 지망생이었다. 인사동엔 저혼자 다니며 새로운 전시를 종종 보러오는 사람인데, 유카리화랑에도 딱, 한번 그것도 금방, 한 이십분, 보았나싶게, 잠시 머물다 간, 친구이니 사실 인사동에 그리 깊은 인연이 있다는 말을 책임있게 못하지만, 순곤씨는 인사동의 멋과 낭만과 그리고 꿈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해서 인사동 이야기의 한편을 순곤씨 얘기로 채워 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은 伏날인데 일산, 어디서 한잔 하고 있는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히야신스 | 작성시간 13.08.13 몇달 전 같이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재작년인가 간 이식 수술하고 이제 술은 안 드신답니다 그래도 비 오는 날 술집 앞을 지나가보긴 한다네요 ㅎㅎ 최근에 책도 내셨어요^^
  • 작성자흰돌사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8.15 하하! 그렇군요. 아프단 얘긴 들었는데, 간 이식까지 한줄은 몰랐어요. 한번 같이 자리해서 식사할 시간을 만들어야겠네요.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젊어서, 너무 몸을 혹사한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긴, 우리 모두 다~그리 살았지요. 참~ 바쁘게. 힘들게, 어렵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