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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촉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작성시간24.05.06|조회수615 목록 댓글 12














칙촉

濟暗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하나가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혼자 있었다

돈은 안 보이는데
칙촉 하나 먹고 싶어서

엄마랑 가던 마트로
끌리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두리번거리다가
옷 속에 하나 숨기고는

들킬까봐 무서워서
고개 숙이고 집까지 뛰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다시 가서 물었더니
주인이 몇번 바뀌었다고 했다

칙촉 말고 담배를 물고 나서도
그 칙촉은 갚을 길이 없다

그때 그 칙촉은
단맛이 나지 않았던 거 같다


























 

Focus - Hocus P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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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아무래도 나는 타고나기를

    H교수님처럼 태어나

    K를 지향하는 것 같아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9
    믿거나 말거나지만 巨富에게 밥을 얻어 먹은 적이 있다. 자주 보다가 그냥 밥 한끼 사달라 냅다 던졌다. 나는 그분이 궁금했다. 정확히는 그분이 얼마나 돈이 많은가가 아니라, 내가 그분을 富者로 인식하기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으셨기 때문이었다. 나 같은 허접한 下手가 原則이 어디 있겠냐만, 나는 사람을 알기 위해 밥 한끼는 꼭 해야 한다고 본다.

    감히 말하자면, 내 경험상 같이 밥을 먹으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물론 그쪽도 나를 간파하겠지만. 뭐 아무튼 그는 나보다 시작도 느렸으며, 오랜 공부로 심신이 지쳤을 터였다. 그런데도 그분은 일구셨다. 일반적인 분은 아니셨다. 그분의 특징을 살짝 나열해 본다.

    1. 매우 儉素하셨고,
    2. 항상 처리할 일을 생각하고 계실 정도로 熱心이셨으며,
    3. 부자라는 것을 안 뒤에도 전혀 違和感이 들지 않았고,
    4. 내가 接待를 받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5. 그리고 정말 謙遜하셨다.
  • 답댓글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9
    使命感은 分明 高貴한 價値다. 하지만 나는 任務를 完遂해 뿌듯한 感情을 느끼기보단 나의 일을 하면서 成就를 느끼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더 벌어야겠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신선놀음이나 하며 悠悠自適하고 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내가 프로가 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돈이 最高의 價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拜金하는 사람도 이해는 한다.

    다만 나는, 내가 富者라고 생각하는 목표액 ㅇㅇ億을 이정표로 삼고, 그 過程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나는 아무래도, 내 일을 할 팔자고, 또 내가 그걸 원한다. 돈이 된다면, 나는 얼마든지 웃고 고개 숙일 수 있다. 屈從이 아니라 實利다.

    까짓 거 顧客의 지갑 좀 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숙여줄 수 있다. 내가 그런 데 才能이 있더라고. 다만 그 人事를 얼마나 品位 있게 하느냐가, 내가 벌어들일 돈의 品格일 것이다.

    일단 稅務로 가자.
    나는 勝負를 봐야겠다.
  • 답댓글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9 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s.

    가장 중요한 특징을 빠뜨렸다. 그분은 꿈이 있으셨다. 무려 예순을 바라보는 분이 꿈이 있으시단 거다. 놀랍지 않은가.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다. 원래 집이 잘살거나, 운이 좋았다고. 물론 결과론적으로 보아 회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런 말에 반박하거나 휘둘리지 않겠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더해질 수 있는지 나는 보았고, 그런 가능성을 붙잡아 두는 마음의 족쇄가 뭔지 이제 안다.

    적을 몰랐으니 맨날 처맞는 게 당연했다. 이제 적을 알았고, 대책을 알았으니, 그냥 하면 된다. 이건 뭐라 설명할 수 없다. 그러고 싶은데 내맘이다.

    끝으로 나의 鐵則은, 내 돈에는 品格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무리한 예일 수 있지만, 치킨집이나 편의점 프랜차이즈 같은 자영업으로 부를 쥔다 해도, 그것이야말로 당연히 品格이 있다. 다만 나는 되도록 머리로 富를 거머쥐길 원하며, 내가 말하는 品格이란 正直과 信賴다.

    信賴 없이 벌어들인 돈은, 나를 背信하기 마련이다.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5
    내가 원하는 경지는,

    배우고 배워서 내가 아는 것이 없음을 알고,
    실천하고 실천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역설은,
    알면 알 수록 알아야 할 것이 많고,
    실천하면 실천할수록 내가 모자란 것이 보이는 바,

    그러한 경험으로 미루어 지극한 앎과 지극한 실천의 끝이 모르고 모르는 것이라 미루어 똥폼 잡고 설정한 것이나,

    몰라서 배우는 주제에 無知의 경지를 탐내고,
    못해서 실천하는 주제에 無行의 경지를 넘보니,

    濟暗 너는 한참 남았다.
    씨발놈아!

    그래도 단기간 많이 변했으니,
    더 높이 날고, 더 멀리 보라!

    씨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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