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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밥상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14.09.02|조회수210 목록 댓글 4

 










밥상 위에 수저 두벌

당신과 나

마주보고 나란히

젓가락 두 벌

당신은 호박잎에 멸치젖

얹어 쌈싸먹고

나는 찬 밥에 고추찍어

한 숟갈 꾸역꾸역

매미는 시끄럽고

흙 묻은 맨발로

마루에 앉아

한 여름 파리 쫒으며

당신과 나

점심밥상  

오가는 말 없어도

때로는 웬수같은 사람이래도

무료한 대낮

밥 같이 먹는 사람

밥 뜸 들이듯 불의 시간을

뭉근하게 같이 견뎌낸 이

매일은 아니래도

어쩌다 넘치는 밥물처럼

애닯은 마음이 넘쳐

서룬 반찬 놓아 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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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또다른세상 | 작성시간 14.09.04 캬~ 좋다... 감동감동
  • 작성자아침배미농부 | 작성시간 14.09.05 뭉근한 불의 시간이라.....
    절창이로세!!!

    뱝은 목숨인데 목숨을 나누고 앉아 있는데 그거이 사랑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우리 어매 아배도 그렇게 꾸역꾸역 마주 앉아 나누었으니....
  • 작성자물푸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05 '사랑은 아니라해도' 이 구절이 자꾸 걸리니 다시 생각해야겠네요.
  • 작성자문명5수학 | 작성시간 16.03.08 찍으면 바로 삼시 세끼 겠네요 . .집 앞에서 난 푸성귀와 논에서 난 쌀로 밥을 해먹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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