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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들판으로 나갔다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14.04.13|조회수158 목록 댓글 5





우리는 봄 날 들판으로 나갔다.

애진이는 꽃다지꽃 제비꽃을 따서 작은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현숙이는 냉이와 쑥을 캐어 흐르는 물에 씻었다.

물가로 내려간 미옥이는 다슬기를 줍다가 둥글고 흰 돌을 주워왔다.

혜경이는 다래순이 삐죽이 올라온 들판을 아이처럼 휘돌아다녔다.

순희는 물푸레 나무에 기대어 앉아 눈을 감고 긴 노래를 불렀다.

봄 햇살이 가랑비처럼 가만가만 들판을 적셨다.

우리는 각자 모르는 사연들을  한 줌 흙에 묻고 손으로 다독거렸다. 

속깊은 비밀들은 싸리꽃이나 찔레꽃 사과꽃으로 피어 꽃가루로 날아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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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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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나무 | 작성시간 14.04.16 내갸 언제 저기가서 뛰어논겨..조쿠만~~
  • 작성자물푸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4.16 속깊은 상처들은 꽃가루로 날리고, 가볍게, 봄 날 연두빛 새싹처럼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다가 살자고나할까
  • 작성자산유화 | 작성시간 15.09.07 우리 어린 시절 마냥 누비고 다니던 들판들...세월이 흘러 주객이 전도되었슴다! 이곳을 누비던 아이들은 먼 도시서 이곳을 늘 그리워하며 살고, 객지서 이곳으로 들어와 정착한 분들이 우리 어린 시절의 모습을 고맙게도 되새겨주고 계시니...
  • 작성자산유화 | 작성시간 15.09.07 모두들, 잘 지나셨나요? 부정선거를 저지른 무리들을 향해 물러가라고 소리지르다보니,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아니, 시간을 도둑맞은 듯 정신없이 지나다보니, 오랜만에 이곳을 들리게 됩니다. 대구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여동생의 생일선물로 이 사진에 담긴 고향산천의 모습을 보내주어야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 작성자물푸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07 산유화님 정말 오랜만이예요. 건강하게 잘지내시죠? 정말 힘든 시대이며, 견디기 힘든 시기입니다. 그럴수록 서로 위로하며 잘 살아야겠지요. 자주들러서 소식 전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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