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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곳 밴쿠버

작성자unclevan|작성시간10.06.01|조회수112 목록 댓글 8

이민 오기전 카나다 밴쿠버는 와 본일 조차 없었다.

미국은 여러곳을 다녀 봤고 토론토는 친구 보러 딱 한번 가본일이 있었다.

그러나 밴쿠버가 살기 좋아 천당 바로 아래 있는 "999당" 이라는 소문은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지만 이민 정착에 무척 어려움을 격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돈이 많은편은 아니지만 순조롭게 정착을 했다.

살 터전을 마련키 위해 잠간 아파트에 머문일이 있었으나 맘에 드는 소위 "드림홈" 을 구입 정말 즐기며 살았다.

두딸네를 데리고 살기에 충분한 삼층 공간이 있었고 뒤뜰이 아름답지만 그뒤의 숲에 홀딱 반했다.

동네도 조용하고 이웃들도 친절하고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번갈아 피고 또 야생동물들이 뒷숲에 찾아온다.

늦봄의 Berry 철에는 틀림없이 곰들이 찾아오고 사슴들(Elk 나 Deer)은 시도 때도 없이 나오고 Coyote(작은 개 크기정도), 라쿤등...

직접 본일은 없지만 북미사자 쿠가도 가끔 나와서 이웃들이 경고를 해준다.

쓰레기 통을 뒤뜰에 내놓으면 밤에 틀림없이 곰이 찾아와 헤집어 놓는다.

그리고 각종 새들이 많은데 난 그 이름들을 잘 모르지만 단지 하도 시끄러워 불루제이는 잘 알고 딱다구리도 소리가 워낙 커서 쉽게 보는데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달고 다녀 아름답다.

뒤뜰에 매년 꽃 Hanging basket 을 달아 놓는데 Humming bird 가 종종 찾아든다.

Bird feeder 를 두어개 달아 놓으면 작은 새들이 창앞에 날아들며 먹이를 쪼는 모습도 무척 귀엽다.

 

이렇듯 즐길 거리도 많지만 힘들고 귀찮은 일거리도 비례적으로 많다.

봄 여름이면 잔디도 내 손으로 깍아줘야 하고 각종 나무들 전지도 해주고 병해충 구제도 해야한다.

숲에 가까워 매년 홈통의 낙엽들을 치우고 지붕에 끼는 두꺼운 이끼도 벋겨내야하는 등 이런일을 사다리 타고 하기에는 위험하다.

아무리 드림 홈이지만 손볼곳이 하나둘이 아니다.

내가 취미가 있어 가급적 각종 연장을 사다가 직접 내손으로 해냈지만 돈주고 남에게 맡겨야 할것도 많다.  

그리구 장기 여행을 할때면 꼭 이웃에게 화분에 물을 줘달라구 부탁을 해야 안심을 한다.

그리구 겨울철 눈이 오면 아침 일찍 집앞의 눈을 치우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딸들도 각기 우리의 품을 떠나게 되였다.

귀여운 손녀딸도 어릴때 학교 데려다 주며 귀여워해 주었는데 모두 떠났다.

우리 부부만 덜렁하니 남게 되고 70줄에 접어드니 Dream Home 이 Pain Home 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내는 애들이 찾아 올때를 위해 계속 머물자고 했지만 난 도무지 힘들어 감당을 못할것 같다.

결국 아내를 설득 이사를 했다.

 

이곳 사람들도 노년에 이르면 Down Size 를 하면서 타운하우스나 콘도로 옮긴다.

나와 똑같은 이유에서다. 내 경우는 아직 힘이 있고 욕심이 많아 좀 늦게까지 버틴경우이다.

밴쿠버 외각에 터가 넓은 타운하우스 단지로 옮겼는데 자동 Gate 가 있어 출입이 약간 불편하지만 장기여행을 할때 안심이 된다.

이층집으로 방 세개에 부엌과 큰 마루와 차고가 있고 일층바닥은 어딜가나 한국식으로 온돌이다.

집안 청소외에 잔디깍기를 비롯해서 집관리 등을 회사에서 몽땅 해주는데 관리비도 아주 저렴하다.

그 이유는 150 여 가구가 사는 단지내 주민회의 모임이 있는데 이들이 협조하며 손수해 내는 일이 많고 어려운일만 회사에 맡긴다.

특히나 여기는 45세 이상 가족만 사는곳으로 대부분이 노인들이지만 모두 친절하고 정기적인 모임이 있어 아내가 무척 좋아한다.

바로 앞에 단지내 수영장, 핫탑, 클럽하우스가 있어 각종 운동기구, 당구대도 있고 여기서 각종 사교모임이 있다.

그래서 이곳 노인 부부들은 누구나 만족해 하며 죽을때까지 여기 살겠단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지만 전에 살던 집을 팔아 거의 반값에 산것으로 여유가 생겨 기분이 좋다.

 

여러가지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특히 아내가 만족해 해서 다행이구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낼지 같이 상의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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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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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철영67 | 작성시간 10.06.01 선배님, 안녕하세요? 얼마전 써리 아버님 산소에 애들 데리고 들렸다가, 점심 먹으러 랭리 올리브 가든 레스토랑에 가던 중에 이근처에 선배님이 사시겠구나 생각했었읍니다.
    올리브가든 은 이태리식당 인데, 분위기가 밝고, 음식도 좋은,근처에 사시면서 안 가보신 분들은 한번 가볼만한 곳입니다. 랭리 203 St와 루트 100 인가요. 만나는 근처 몰에 있읍니다. 단독채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unclev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01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식당이라 벌써 몇번 갔었지요. 무드있고 음식 맛 좋고.....
  • 작성자철영67 | 작성시간 10.06.01 다운타운의 콘도를 렌트주다 보니 이민오신지 오래되지 않는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다운타운이 문을 나서면 여러모로 더없이 편리한 곳이지만 , 좁은 공간에서 다 큰애들 둘씩 데리고 지내다 보니 집안에서는 불편하기 그지없읍니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사는 어머님들은 큰집에 한번 살아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반면 하우스에서 한번 살아본 분들은 요즘 타운하우스나 콘도로 이사하는 것이 대세처럼 보입니다. 그런 어머니들을 볼때마다 이민초기 아이들이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먼저 큰 집에 한번 살아보고 큰집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정리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물론 예외인 분들도 있읍니다. 00:4
  • 답댓글 작성자unclev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01 애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Basement 에서 혼자들 있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여유가 되면 일단은 큰집(4,000 sq ft 이상))에 살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늙게 되면 감당이 힘들어 옮겨야 하지요. 겉보긴 좋지만 집관리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밴쿠버 지역이 집값이 오르는 추세이긴 하지만 내것이 오르면 남의것도 오르므로 팔고 사는데 특별한 시기는 없다고 봅니다, 시내가 가까우면 좀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Property tax 가 비싸고 교통체증 많고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 작성자Elmer | 작성시간 10.06.02 저도 70정도가 되면 선배님처럼 집정리를 하려고합니다. 제 집은 오래된 집이여서 나무가 많지요. 과실로는 사과, 체리, 포도, 무화과 가 있고, 꽃으로는 로드댄드럼 5개, 진달래하나 3개, 라이락, 목련, 이름 모를 꽃나무들, 잡초들, 여하튼 힘이 모자라서 자연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라쿤이 가끔 들러서 겨울에는 밖에 내 놓은 음식도 자시고, 특히 작년에는 포도를 몽땅 따 가버렸죠. 어느해는 스캉크가 저희집 앞에 정착을 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터미네이터를 불러서 제거를 했는데 그후 2년 동안 계속 들르더니 2년후에야 포기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씨 뱅쿠버는 살기가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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