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양도면 삼흥리에 '버섯 아일랜드'가 있다.
느타리 버섯과 노루 궁댕이 버섯, 그리고 상황버섯 등을 생산하는 농장이다.
느타리버섯 2킬로그램 한 박스에 만 원에서 만이천 원 정도 한다.
어디를 가는데 빈 손으로 가기가 뭣하다 싶을 때
느타리 버섯 한 박스 사가면 손이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들인 돈에 비해 선물의 부피가 크서 주는 사람도 또 받는 사람도 뿌듯할 느타리 버섯 선물,
다음 달 초순에 시동생네 갈 일이 있는데, 그때 버섯 한 박스 사들고 가야겠다.
노루 궁댕이 버섯.
이것은 느타리 버섯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높다.
참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반 뼘 정도 간격으로 온 사방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그 구멍마다 표고버섯 종균을 심는다.
이렇게 해두면 약 2년 뒤부터 표고버섯이 나온다.
일일이 하나 하나 온 사방에 구멍을 뚫고 또 종균을 심어야 하니
이게 또 손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우리도 몇 년 전에 표고버섯을 심어봐서 아는데
단순한 일이지만 끈기를 필요로 한다.
농사는 대부분 이렇게 끈기를 요하는 작업들이 많다.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잠시 쉬는 시간에 주인장의 손을 보니 이랬다.
잠자코 그 손을 내 카메라에 담았다.
생전의 내 친정아버지 손도 저랬다.
가을에 한창 일이 많을 때면 손가락이 갈라져서 피가 베어나올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갈라진 손가락에 밴드를 찬찬히 붙이고 계속 일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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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행백리자 작성시간 14.04.11 온몸으로 진실되게 사시는 분의 손 존경스럽습니다.
노루궁둥이 버섯 처음 보앗습니다. 귀한 것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미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4.12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발을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발은 심하게 변형이 되고 굳은 살이 박히고 상처 투성이더군요.
그러나 그 발은 이상해 보이기 보다는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졌어요.
농부의 굳은 살 박힌 손, 손톱깍이로 깎을 수 없을 것 같은 저 두꺼운 손톱하며
갈라진 저 손은 정직하게, 열심히 산 덕분에 얻은 훈장이겠지요.
저 손을 보고 저처럼 부모님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작성자염하가람 작성시간 14.04.12 싱싱해서 오래두고먹어도 변하지 않는 느타리버섯 자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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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미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4.12 네, 버섯은 어느 요리에나 응용해서 쓸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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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오백년 작성시간 14.04.13 버섯도 예술이네요
버섯을 기르는 님들의 손길도 예술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