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 4주전날 일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은 참 특별했던 것 같아요.
바람이 매섭게 불고 눈까지 펑펑 내리면서 날씨가 아주 추웠는데도
마음만은 설레고 뭔가 따뜻하면서도 꽉찬 느낌이었거든요.
성턴절날 교회에서
동그란 보름달 빵과 책받침 선물을 받아들고 기쁘게 돌아오던 길,
비록 아무것도 받진 못했지만
선물을 기대하며 동생들과 머리맡에 양말을 올려놓고
잠을 청한 기억들,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푸근한 이미지들까지...
저학년 아이들은 이때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날마다 마리아와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림동화나 전래동화와는 또 다른 성스러운 분위기, 경건함, 따뜻함이 함께 했던 아이들 모습이 떠오르네요.
대림절 시기
꽃과 잎을 떨군 식물들은
안으로 안으로 응축하고
동물들도 겨울을 준비하며
한데 모여드는데
더 단단해지고 깊어질 영혼을 위해
우리 모두도 초를 밝힐 준비를 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수 십번의 담금질 끝에 밀납초를 완성하고
달팽이 길을 꾸밀 나뭇가지들도
부모님들이 애를 쓰셔서 정성스레 준비해 놓았습니다.
드디어 칠흑같이 어두운
대림절날 저녁
우리는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고요함과 차분함 속에서
하나 둘, 불이 밝혀지면
내 안의 빛도 조금씩 밝아집니다.
환하게 밝혀진 빛들로
어둠고 추운 겨울동안
단단해지고 여물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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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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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시간 22.11.27 저도 말없는 대림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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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작성시간 22.11.27 장승규 큭! '말없는'에 방점이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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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시간 22.12.06 진선희(유단엄마) 말없는 방어에 점이 있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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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시간 22.12.06 와우~~보색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