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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선희(유단엄마) 작성시간22.11.27 우리 학교에 많은 행사가 있지만 전 대림절이 가장 좋아요. 유단이 입학 첫 해 가장 큰 교실이라고는 해도 좁은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부모들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처음 맞이했던 대림절의 감동은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어요.
한 아이가 나올 때마다
그 아이의 걸음걸이, 사과초를 들고가는 품새, 초에 불을 붙이고 초에게 자리를 잡아주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아이가 어디에 초를 놓을지도 저는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초가 없는 곳을 개척할 것이냐, 이미 초가 있는 곳 옆에 두어 길을 완성시켜나갈 것이냐.. 1년 후 대림절 때 불쑥 커있는 아이들을 보는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몇 년간 코로나로 참석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올 해는 넓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그 어느 해보다 어둠 속에서 이루어져서인지 초가 하나 하나 밝혀질 때마다 빛의 소중함이 더 들어왔어요. 그리고 역시 8학년! 도현이랑 짬밥은 무시를 못하겠더라며 웃었는데(도현이왈 그럼요! 7년을 했는데) 태도가 다르더라고요. 훗날 더더 크면 아이들에게 대림절의 의미가 훅하고 들어올 때가 있겠죠. 간혹 터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정말 예뻤어요.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