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보이지 않는 머리띠,
<내부 수리중-건드리지 마시오> 를 써붙이고 다닌다는 아이들을 보며...
감정의 극을 오가며
가끔은 그런 자신에게서
낯섬과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던
나의 청소년기가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도 좌충우돌하며 연습중이리라.
내 감정상태를 들여다보는것을.
그리고 그것을 다룰 수 있게 되는것을.
8,9학년 조소 시간.
흙더미를 쌓아 올리고
그 흙더미에
기쁨과 슬픔을
사람의 형상으로 빚어보기.
비닐을 잘 씌워두었지만
뜻하지 않게 토루소 작품이 되버림ㅠ
친절히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쉬는 시간이 다 지나는데도
계속되는 손길에서
나는 아이들이
기쁨 슬픔과 나누는 대화들을
듣는듯 했다.
그 후,
기쁨과 슬픔은 만나게 되었다.
작업이 끝나고
둘러보기를 하며
한결 가벼워져 보이는
아이들 얼굴은
단지 힘든 흙작업이 끝나서만은 아니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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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단오아빠 윤상정 작성시간 23.09.16 이경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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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작성시간 23.09.15 아이들 1학년 겨울쯤이었나 반모임에서 선생님과 이 흙작업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이들 작품중에 슬픔에 잠긴 사람의 형상이 제가 했던 것이랑 비슷하게 한 것이 보여 반갑기도(?) 하고, 당시 작업을 끝낸 후 둘러보고 나눌 때 눈물을 비쳤던 엄마 생각도 나네요.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조소수업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힘들다고 해도요.^^ -
답댓글 작성자이경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9.16 저는 잊고 있었네요...
아이들은 처음만 망설일뿐,
곧 자신의 작업에 빠져들지요.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손 움직임과 숨 소리만 들리는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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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율하율라율맘 작성시간 23.09.15 기쁨과 슬픔이 서로 만나
기존의 나를 숙이고, 꺾고,덜어내어...
새로운 변형의 하나를 만들어내는 '아하~'의 순간! -
답댓글 작성자이경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9.16 표현도 참 멋지게 하시는
율자매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