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살이 [들ː사리]
휴양이나 훈련을 목적으로 야외에 천막을 쳐 놓고 하는 생활.
ㅡ네이버 어학사전
올해 저학년 들살이는
두 학년이 함께 학교에서 1박하기로 했습니다.
들살이라는게 어쨌든
집을 떠나 들에서 살아보며
삶의 근본인 먹고, 입고, 자는 일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해보자는 취지이지만,
아시다시피
이제 여덟, 아홉 먹은 꼬맹이들에게
가당키나 한 얘기겠습니까?
'^^;;
그래서 저학년은 들살이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하루를 지내는지를 배우는 생활 중심교육에 중점을 두려 했어요.
아... 일단 양해드릴 것이 사진이 1학년 위주로 되어 있어요.
신유나 선생님과 각자 사진을 찍다가
신유나 선생님 휴대폰이 고장나는 바람에...
자~~ 이제 시작합니다.
어찌저찌해서 45학년 언니오빠들을 배웅하고
우리도 형, 누나들이 늘 가오던 백양사로 출발~
하려 했으나...
백양사에는 비가 계속 온다는 정보를 입수,
행선지를 급하게 메타프로방스로 변경했어요~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백양사엔 없거든요.
애들이 투덜거리기 전에 일단 정신없이 후다닥 출발~~
(후다닥 출발하느라 사진도 없습니다.
급박한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ㅋㅋ)
학교에 가든, 들에 가든 늘 변함없이 시작되는 아침열기.
우리 2학년들의 리코더 솜씨가 일취월장 했더군요.
바로 서는 것도요.
안정된 교육 복지로 월급을 많이 받거나,
멋진 학교 건물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눈에 보이게 성장해가는 것을 볼때
교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도 교사도
그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이 애썼구나 싶었습니다.
별 것 아닐 수 있는 일에 울컥했습니다.
저도 갱년기인가봐요. ^^;;
열기를 하고나니 시간이 많이 흘러서 배고프다 하더군요.
소풍하면 간식이 빠질 수 없겠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어마어마한 놀이터를 보자 마구 놀기에 돌입한
우리 강아지들.ㅋㅋ
함께 뛰노느라 사진은 없어요~~
장소를 기후변화 체험관 앞으로 옮겨서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점심시간.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그런 기후변화를 체험하려 했던 것은 아닌데...
어찌 소풍놀이를 진행할까 걱정하는데...
때마침 나타난 오리떼들,
그리고 그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
저와 효준이는 그 사이 애들 도시락을 얌얌.
평소와는 다르게 밥을 후딱 먹고
내리는 비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은채,
☂️ 은 정자 아래 🌂 해 놓은채
오리를 쫒아 다니는 아이들.
자연이 주는 넉넉함에 젖어 있네요.
누가 우산을 놔두고 갔나 싶어 정리하려 했더니
그 안에 사람이 있네요. ㅋ
자기가 좋았던 그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네요.
지금 이 순간 아니면
다시 못 볼 삶의 소중한 순간들.
모네의 수련같은 풍경에
아이들도 한 폭의 그림같네요.
자연의 일부가 되길 거부하고
느그적 거리기를 시전하는 언니들.
평소에도 이러고 노는 것 맞죠?
담임이 이상해서 닮아가는 거 아니죠? ㅜㅜ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시욱 엄마 작성시간 22.06.17 채아보다 제가 더 좋아했던 ^^;
1박2일의 들살이를 꼼꼼히
볼수 있어 흐뭇합니다.
아직 많은 이야기 못들었지만
차차 불쑥불쑥 꺼낼 채아의 이야기도
기대되구요.
두분의 선생님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태승온맘 작성시간 22.06.17 표정관리 안되는 그대 얼굴 보느라 웃겨 죽음^^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6.18 앞으로 더 웃게 해 드릴께요.부모님도, 아이도!
-
작성자신부연(윤단오엄마) 작성시간 22.06.20 사진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무얼 보고 계신지, 어떻게 보고 계신지가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슴 따듯해지는 순간들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