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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교단일기

놀부 덕에...

작성자이경미|작성시간23.03.09|조회수147 목록 댓글 8

아이들과 말글 시간에 <흥부전>을 읽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흥부전인데 정작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인물은 '놀부' 입니다.

글을 읽다가 아이들의 웃음이 그치지 않았던

놀부의 야단스러운 심술 행적을 들어보시겠어요?

 

..........

놀부는 술 잘 먹고, 욕 잘하고, 싸움을 잘했다.

초상난데 춤추기, 불붙은 데 부채질하기,

장에 가면 턱없는 값으로 억지로 사고 팔라 흥정하기,

우는 아이 똥 먹이기, 죄 없는 사람 빰치기,

우물가에 똥 누기, 다 된 밥에 흙 퍼붓기,

패는 곡식 이삭 빼기, 논두렁에 구멍 뚫기,

애호박에 말뚝 박기, 곱사등이 뒤집어 놓기, 

오줌 누는 놈 멱살 잡기, 똥 누는 놈 주저않히기,

하품하는 입에 재 집어넣기,

옹기장수 작대 치기를 재미로 알았다.

어디 그 뿐인가.

잠자는 놈 눈썹 뽑기, 푸른 바다에 뜬 배에 밑 뚫기,

목욕하는데 흙 뿌리기,글 쓰는 놈 옆구리 쑤시기,

돈 세는데 말 묻기, 어린아이 꼬집기,

길 바닥에 구덩이 파기,

비 오는 날 장독 뚜껑 열기 같은 것도 눈 깜박하지 않고

할 만큼 낯이 두꺼웠다.

.........

 

말 재미에 웃고, 

어이없어 웃고,

니가 생각나 웃고,

내가 보여 웃는...

 

놀부 덕에 많이 웃었던

말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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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도현&동욱아빠(김경곤) | 작성시간 23.03.10 흥부전 읽고나서...
    세상에서 젤 심한 욕이 '놀부 같은 녀석'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
    공경해야 될 대상이 흥부이고요.
    흥부 같이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살면, 세상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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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유나 | 작성시간 23.03.10 ㅎㅎㅎ
    놀부덕에 저도 깔깔 웃고 갑니다~~
  • 작성자시욱 엄마 | 작성시간 23.03.10 놀부의 행패를 읽고있는데
    리듬감이 팍팍~~

    해도 너무하네
    어떤 심보지?
    이해안되지만,

    뭔가 시원한 구석이~ 있네요.
  • 작성자이안,해리엄마 | 작성시간 23.03.12 중고등학생때 많이 불렀던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가난벵이 등치고...'했던 노래가 생각나네요.
    보충수업에 자율학습에 찌들어 일탈이 간절할 때 친구들과 이 노래 한 번씩 부르며 깔깔거렸던... ㅎㅎ
  • 작성자박영자(태인승아온아맘) | 작성시간 23.03.20 나는 놀부짓을 몇개나 했나 세워봤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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