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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스크랩] 아이들이 다녀갔네요

작성자장승규|작성시간23.08.28|조회수193 목록 댓글 5

졸업한 제자들이
3일동안 다녀갔다.

나경이는 작년에 왔다갔었고,
이번에 은비와 유진이는 13년만이었다.

이 꼬맹이들이 크고 커서
스물 여섯의 아가씨들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

울며 웃으며 부대낀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삼년이라니...


그러는 동안
나경이는 성공회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나경이 1학년때


환경운동과 출판 일을 하면서
무언가 더 모색하는 듯하고,



유진이는



고등(대안)학교 졸업 후
혼자 프랑스에 있는
연극학교에 원서를 내더니
훌~~~ 그 세계로 떠나더니



꾸준이 연극 공부를 하며
지금은 한예종 연극원에서 석사를 밟고있다.
알바로 또 다른 제자였던
민주의 연극 입시를 돕는다니
어릴 적 학교서 맺어진 언니 동생의 연이 참 길기도 하다.

플룻을 전공한 은비는
대안학교 ㅡ서울예고 ㅡ한예종을 졸업하고
이젠 외국 유학을 위한 입시를 준비중이다.

대부분의 루트인 독일이 아니라
미국을 선택했고, 그 나름의 소신이 당차 보였다.
참 단단해졌다.


각자가 나름의 길에서
멋지게 인생을 조형해 주어서 얼마나 좋은지..

선생으로선 박수쳐 주는 일 뿐이다.

아니,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교사가 해야 하는 일이란,
사람들이 쉽게 얘기하듯
'지금 ㅡ 여기'서 행복하게 하거나
당장에 좋은 선생님으로 인정받기 위해
아이들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순간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잘 마주하여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의 미래 속에서
당당하게 서서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


'글씨를 배울 때의 고통들은,
글씨쓰는 능력이 생긴 후에는 사라진다'는
슈타이너가 말들이

아이들의 입을 통해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들으니
아이들을 만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이 정말 좋은 선생님인지
다시금 생각의 고삐를 어디로 향하게 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침 개학식 때 은비와 김경민 선생님의 중주



현대 음악, 드비쉬의 쉬링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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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 작성시간 23.08.29 아이들은 다 잘 큰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요미 3인방. 저절로 혼자 잘 큰 게 아니라는 것도요. 자신들이 하고싶은 일을 찾고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부러움과 조바심을 내려놔야겠습니다.^^
    그립고 언제든 찾아가고싶은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평생 얼마나 큰 힘이 될지요! 저는 그런 선생님이 없어서 슬퍼요.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9 저절로 혼자 크지 않는다!

    맞아요. 그리고 가르치는 일을 한 세월이 늘수록 가정이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교사와 학교는 그 길을 잘 가리킬 뿐이고요.
    다행스럽게도 가리킨 길을 잘 걸어가준 그때의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감사하더라고요.

    지금도 잘 가르치고, 가리켜 보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 작성자박영자(태인승아온아맘) | 작성시간 23.08.29 우리 아이들 생각하면 다 큰 어른같은데 , 사진에 보이는 선배님들은 아직 애 티가 풀풀 나네요.ㅎ


    '글씨를 배울 때의 고통들은,
    글씨쓰는 능력이 생긴 후에는 사라진다'

    제발 고통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능력이 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ㅜㅜ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30 우리도 글씨 배우던 때의 힘듦과 어려움은 잊고, 지금 이렇게 글을 잘 쓰고 있잖아요.

    우리도 그랬듯 아이들도 꼭, 그러할 겁니다.
  • 작성자고서현엄마 | 작성시간 23.08.30 장승규 선생님 부자시네요.^^ 부럽습니다!!!
    자신의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기특한데 잊지 않고 찾아와 준 아이들이 참 예쁩니다.
    더불어 무등 아이들에게 멋진 개학 선물까지, 덕분에 저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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