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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9학년 오늘 농사수업 갔어요!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작성시간24.06.10|조회수177 목록 댓글 19

9학년은 오늘 농사수업하러 아침 6시에 장흥으로 출발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일을 해야 해서 금요일에 읍에 나가 사온 몸빼, 일명 '냉장고 바지'를 차려 입고 출발 전에 찰칵했답니다.

장흥군에는 용산면, 안양면, 관산읍 일대에 사는 농가들이 2014년에 결성한 소농두레라는 공동모임이 있는데, 거기에 가서 아이들은 주로 논일을 하고 중간중간 밭일도 하고 올거라네요.

소농두레는 전통농업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실현하고자 자신들의 방식을 찾아 실천하고 있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소농들 모임이라고 해요. 화석연료를 최대한 적게 쓰고 벼농사에 필요한 여러 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쓰며 품앗이로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논일 밭일 몸쓰는 일만 하고 오는 것은 아니고 수업도 들어야 한다고 하네요. 기후 위기시대 농사의 의미를 살피고, 달력에 들어있는 전통사회의 시간관을 알아보고 소농두레의 중심인 벼농사에 대해서도 공부하나 봐요.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다음 수업을 하기 전까지 전 시간 수업내용을 1000자 내외로 요약하고 500자 내외의 소감문을 적어내야 한다니 9학년 아이들 환호성을 지를 듯 합니다. '우리에게 배움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배우면서 느낀 것을 이렇게 정리하고 표현할 기회까지 다 주시다니!' 하고요.ㅎㅎ 24절기를 한자로 100번, 천간 10자, 지지 12자를 100번, 60갑자를 2번 필사해야 한다고도 하니 이가륜 선생님이 좋아하실 듯 합니다.

아이들 숙박은 장흥에 계신 이영선생님 어머니가 집에 와서 묵으라고 하셔서 감사하고도 감사한 한편 아이들이 철없이 굴어 어머니를 한숨짓게 만들지나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9학년 아그들아. 이번 기회에 우리 부모들에게 믿음을 좀 줘봐라 잉!

아무튼, 9학년이 없는 3주 동안 8학년이 최고 학년으로서 내 세상이다 활개치며 엄마아빠 노릇 맘껏 하기를 바라며 이만 리포트를 마칩니다.
(2주간 농사수업 후 9학년은 전체 들살이 기간에 학교에서 공부할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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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선태 | 작성시간 24.06.14 맨발로 땡볕아래 논에서 모심고 있어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4 오~요새는 거머리가 없나 보네요. 물장화가 없던 시절 저도 중학생일때 농활에 동원되어 가곤 했는데 그 때는 거머리 진짜 많았거든요.
    논주인 딸인가 왠 꼬마아가씨도 보이고.
    사진으로는 아주 평화롭습니다. ^^
    사진 김사해요.
  • 답댓글 작성자허은정(나현엄마) | 작성시간 24.06.14 우아~~~
    멋지다!!!
  • 작성자김선태 | 작성시간 24.06.14 노란 줄무늬의 재빠른 말거머리를 기대하고 갔는데...다행히도 없더라구요~~ 첫날은 아이들은 물장화 끼고 했는데 두번째 날은 물장화를 안챙겨가서 (고의? ㅎ) 맨발로 들어가서 했어요~~
  • 답댓글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4 하하! 고의였을 리가? 덕분에 미끌미끌 꿀렁꿀렁한 진흙의 느낌이 어떤건지 알았겠네요. 모심는 간격 알려주는 줄잡이도 없는 그야말로 태평농업인듯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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