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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4학년 들살이(10/2~10/4) - '걷고 또 걷고'

작성자신유나|작성시간24.10.08|조회수125 목록 댓글 7

셋째날입니다.

 

이 날 우리가 걸은 길은 전체 일정 중에서 가장 짥고 쉬운 구간이에요.(그래도 11km)

그래선지 입에서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그치질 않네요^^

 

그새 요령이 생겨서 잠옷 대신 다음날 입을 옷을 입고 잔다며 가방에는 꼭 필요한 짐만 챙깁니다.

비워 보는 연습!

 

이제 절반을 돌았어요.

너도 나도 집에 가고 싶다 합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길잡이 강아지도 만나고

시골길의 고즈넉함과

발길에 무수히 채이는 밤송이들

집집마다 주렁주렁 달린 감, 대추들...

 

가을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길잡이 강아지, 감말랭이. 아이들의 길동무가 되어주며 오래 함께 걸어주었습니다.
알뜰살뜰 여학생들이 길에서 주어모은 밤들은 주려 있는 이이들의 맛있는 간식이 되었죠.

 

넷째날.

출발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데다 길까지 여러번 잃어버린 탓에 피곤함이 두배였어요.

 

중경사인 만연재를 넘어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한가득 안고 있던 우리는 오히려 굽이굽이 다이내믹한 산길을 즐기며 걸었습니다. 

비가 와서 좀 미끄러웠지만,

또 저 개울을 우리 선생님은 건널 수 있을까 걱정도 해주면서,

비에 젖어 오들오들 떨어가며

 

그렇게 넷째날의 목표를 채워 걸었습니다.

너무 멋졌던 용추계곡
먹고 또 먹어도 달래지지 않는 이 허기를 어쩌나
재잘재잘 쉬면서 입은 쉬지 않는...^^;;

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높은 가을 하늘을 쳐다보며 아침열기를 한 우리는 광주 동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했어요.

동구의 광주천을 따라 개울물 소리를 시원하게 들으며 걷다가 오래된 폐선기찻길을 공원길로 복구한 아름다운 길도 따라 걸었어요.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도심을 지나면서 한껏 여유롭습니다.

 

이야기들에 취해 가끔 엉뚱한 길로 가는 녀석들을 몇 번 혼꾸녕 내주며 걷다보니 그새 목적지 오치굴다리가 나왔어요.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공원 산책 하시던 분들 뭔일이냐 놀래시고

 

고생했다 아이스크림까지 사주고 나니 정말 들살이가 끝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들살이 동안 교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여기는 남광주역
여기는 광주천
단출해진 우리 점심, 군말없이 잘 먹어주네요
'횡재했어~~' , '고생했다!!!'
예쁜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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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소용 | 작성시간 24.10.10 힘든 여정길을 흥얼거리며
    비를 맞으며 걷는 4학년들
    몸도 마음도 짱짱해짐이 느껴지네요~^^
  • 답댓글 작성자신유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10 길 위에서 배우는게 참 많았답니다.
    힘들수록 노래해야 한다며~~ㅎ
  • 작성자장민범엄마 | 작성시간 24.10.10 어느노래에만 나오는 발병 이 민범이는 성당가야하는데 발병 때문에 못갔데요ㅋㅋ 출발하기전부터 선생님걱정하던 4학년들ㅎㅎ 모두 잘 다녀온것 같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유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10 오르막길을 무척 힘들어하던 민범이.
    자기 속도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걸어줬는데 발병이라뇨?(제대로 꾀병임다 ㅎ)
  • 작성자박영자(태인승아온아맘) | 작성시간 24.10.12 열심히 일하다가도 종종 (자주) 아파 누웠던 분이 교사가 되고 큰 아픔없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것이 참 존경스럽고 안쓰럽고 합니다.
    아이들도 참 단단해 졌네요. 너무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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