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나 풍족하고 편안하게 사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 여기서 풍족하고 편안하다는 것은 의식주의 고민은 없을뿐더러 어떻게 더 즐겁고 편안하게 살 것인가가 주요 ‘생존 고민’인 것을 의미함 - 본래 단식을 하는 의미처럼 힘들고 정말 검소한 생활로 잠시 현대 생활의 독소들을 조금이나마 해독하고, 욕심을 자제해보고, 힘듦을 견디며 의지를 일깨워보자는 뜻에서 12박 13일 동안 지리산 둘레길(약 230km)을 완주하는 들살이를 떠났습니다.
이번 들살이에는 다음 같은 원칙들이 있었습니다:
- 맛있는 것만 먹으려고 하는 아이들의 경향을 조금이라도 고쳐주기 위해 하루 세 끼 식단은 콩밥, 간장, 참기름, 생김 - 일체 간식은 금지지만 누가 나눠주시는 것은 기꺼이 허락(감사히 받음^^;).
- 13일 동안 필요한 짐을 본인 스스로 들고 다니기 (며칠째에 자기 생각과 현실의 차이를 느낀 몇몇 친구들은 무엇을 전달해 주시러 온 부모님의 때마침 기회에 짐을 싹 줄이기도 했습니다).
- 옷은 매번 손빨래(귀찮아서 9일쯤 빨지 않고 같은 옷을 계속 입은 친구도 있었음).
다행인지 방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숙박도 최소한(노숙?^^;;;)으로 해보고 싶은 욕심과는 달리 숙소는 모두 편안하게 씻고 잘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그중에도 아이들은 어디는 후지다, 벌레가 있어서 구리다, 등 투덜대기도 했지만..).
9월28일 토요일(1일째 - 15.1km)
9월29일 일요일(2일째 - 15.9km)
9월30일 월요일(3일쨰 - 17.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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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박영자(태인승아온아맘) 작성시간 24.10.15 모이 기다리는 병아리 마냥
선생님이 하사할 그날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밤이 오기를 알림이 울리기를 기다렸을 부모님들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네요^^
어른이 되고도 예기치 못한 순간순간의 어려움에 좌절할때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 그 어려움 어디 귀퉁이 열쇠하나는 잘 챙긴거 같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김도현&동욱아빠(김경곤) 작성시간 24.10.15 고생하셨어요~~~ 선생님!!
애들 잔소리때문에 더더더 힘들었을 들살이.. ㅎㅎㅎ
무사히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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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작성시간 24.10.15 투덜대고 걸으면서는 뭐 시켜달라 사달라 하던 애들이 막상 마트앞에서는 별말 없는 모습을 보이면 감동을 안할 수 없죠. 사진 보며 몇 번이나 하하 웃었습니다. 순간 순간을 놓치지않고 담아내는 선생님의 센스~~
정말 아이들은 해내는 존재들이군요! -
작성자단오아빠 윤상정 작성시간 24.10.15 후기 보면서 입으로는 껄껄 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찔끔 나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고(난의)행(군) 속에 깊어지고 영글어가는 아이들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
참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최고) -
작성자시윤아빠 작성시간 24.11.03 저 화강암(?)아래 웅크린 흰 개구리는 돌인가요? 아님 돌연변이 개구리인가요? ㅎ 살아있는 듯한데 ~ 오! 용케도 살아남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