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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6,7학년 지리산 둘레길 들살이 2

작성자김경민|작성시간24.10.17|조회수151 목록 댓글 3

금욕

보통 금욕하면은 딱딱하고 즐거움과 재미가 없는 밋밋함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진정한 금욕이라는 것은 즐거움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외부 즐거움에 의존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 그런 상태에서 경험하는 외부에서 오는 즐거움은 얼마나 더 감사하고 기쁘게 느껴지겠는가?
 
우리가 깨어있으며 살지 않은 한 삶에 즐거움과 쾌락, 편안함은 우리의 당연한 권한과 권리, 힘듦과 어려움은 없어야 할 불행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즐거움과 쾌락은 축복이요 힘듦과 어려움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정화시켜주는 시련이다. 이것을 알아보지 못하면 우리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은 금욕 생활을 해보면 자신의 탐욕심과 강렬하고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은 나름 착한 마음으로 산다 - 즉 일부러 남에게 해를 주려 하지 않고, 나쁜 짓을 하면 (본인이 인식하는 만큼) 양심에 찔리고, 여건상 되는 만큼 남을 도와주고, 등등.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어느 정도 편안하고 우리의 욕구, 욕망이 어느 정도 충족되는 상황일 때 그렇다. 우리의 편안함, 쾌락과 즐거움에 방해되는, 장애가 되는 요소들이 생겼을 때 (특히 지속적으로) 우리의 성품은 극도로 시험이 된다. 우리의 권한이 침범되는 것 같아 분개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동물성, (생존) 본능, 즉 이기심이 더욱 강력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것은 어떠한 당연한 권한, 권리가 아닌 인간이 짐승을 넘어 갖춘 가능성 또는 책임을 뜻한다. 어떤 사람이 정말 훌륭하다,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얼마나 자기 이기심, 동물성, 본능을 초월했는가에 달려있다 - 이 나라의 선조들 말을 따르면 얼마나 홍익인간 제세이화를 이루었는가이다. 하지만 현대 자연과학적 관점은 애초부터 짐승 세계의 약육강식’, ‘적자생존사상으로 인간계을 바라본다. , 인간의 본성은 이기심이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물론 그렇지 않은 과학적 관점도 있지만). 우리의 인간상, 우리의 세계관, 우리의 사고방식이 우리의 인생관을 세우며, 우리의 행위를 주도하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형성한다.

 
진정한 금욕적인 생활은 자신의 이기심과 맞서 싸워보는 행위이다.
 
그렇게 이기심을 벗어난 자만 아낌없이 배풀 수 있다 - 즉, 사랑할 수 있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험하다 ㅠ ㅋ
 
 
 
 
 
 

10월1일 화요일(4일째 - 10.5km)
이 날에는 원래 산을 두개 넘어야 했는데 아이들이 발,무릎, 다리를 너무 아파해서 두 번째 산 대신에 도로로 돌아감

아침밥으로는 멸치가 안들어간 된장국까지!~~ ㅜㅜ

 

할머니께 감사함의 보답으로 노래 한 곡~

 

작년에 종주한 섬진강~
할머니께서 챙겨주신 김치~
유일하게 젓가락을 챙겨온 친구 ㅋ
같이 장난치다 맞고 쓰러진 친구와 괜찮은지 확인하는 친구

 

견과류와 쌀과자를 나눠주시는 전국 태권도 협회 이사장님이셨던가 하시는 분! ^^;;

 

다시 나오셔서 이번엔 고급 초코파이까지!!~

 

에너지 최고속 충전 (받은 보물을 바로 섭취 안하고 아껴둬 나중에 먹은 친구도 있었음)
실물로 관람하는 야구 생중계
맞춤법도 잘 모르는 외국인한테서 배우는 글쓰기 공부 -.,-;;;



10월2일 수요일(5일째 - 12.6km)

조금 남은 참기름 원샷
오르고
쉬고
또 오르고
'여기서 저기까지 뛸 수 있을까?'
'그런건 모르겠고, 나의 사랑하는 바위~'
단독샷을 찍어주라는 주인공
이와중에도 학습지를 챙겨와 푸는 소녀
아이스크림에 대한 진지한 토론
어제 나눠주신 겁나 매운 고추를 끄린 고추국!ㅎ

 

한명이 맛보더니 여러명이 따라 먹음. (그러나 아직도 밥을 흘리며 먹는 친구 몇명..ㅠㅠ)
김 구워먹기. 간장, 참기름에 찍어먹기.
공부 전 몸풀기



10월3일 목요일(6일째 - 24.9km)
이제 몸풀기 끝 - 오늘부터 본격적인 시작! 오늘도 두번째 산을 피해 도로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총 거리는 늘어나고 그 도로가 끝이 없는 경사였다는...ㅎ

'니 뭐꼬'
출발하자마자 넘어져 발을 삔 선수 (여태까지 가장 잘 걸으며 주로 앞장을 섰음) 며칠간 병가 (멋지게도 집에서도 간장콩밥 먹겠다고 했음^^)
[어제 받은] 이 초코파이를 주면..
[비상으로 가져온] 3만원 줄께~ (결국 거래 실패)

 

밥먹고 빙고 게임
이제 도로는 침대
잘익은 홍시, 숙소까지 들고가서 얼릴 계획
조금 덜 익었지만 바로 먹을 계획
비가 올랑말랑
날 다람쥐?ㅋ
두번째 산을 돌아서 도로 도보

 

소중한 홍시...
비가 온다
경사, 경사, 그리고 또 경사...

 


 

결국 홍시가 터짐...
지나가시던 아이들의 생명의 은인 - 아직 10km즘 남았는데 이 시간 이런 날씨에 이 아이들은 도저히 못간다고 (멧돼지도 나오고) 하시며 근처 마을회간까지 태워주시고 택시를 불러주심.
밤에 도착하더라도 끝까지 가보려 했는데...^^;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 녀석들아
이건 무슨 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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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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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승규 | 작성시간 24.10.17
    므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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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다인 | 작성시간 24.10.17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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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 작성시간 24.10.17 단일하게 조직되지 않은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은 세상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많이 요구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욕구를 주었고, 그중에는 우리 스스로 활동해서 충족시켜야 하는 것도 있다. 우리에게 베풀어진 능력이 풍부하다 해도 우리의 갈망은 그 보다 훨씬 크다. 우리는 흡사 불만을 위해 태어난 듯이 보인다. 우리의 인식욕구는 그런 불만의 특이한 경우일 뿐이다...

    마침 오늘 목요공부에서 들어갈 자유의 철학 2장 도입부에 쓰여 있네요.^^

    선생님이 어떤 의도와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들살이도 이렇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덧)들살이를 잘 마친 선생님 얼굴도 깨끗해지고 더 잘생겨지셨더라고요. 진짜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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