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이 시우가 이 땅에 온지 8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정신이 없어서 당일날에는 축하도 못해줬네요^^;;
오늘 시우의 생일 잔치가 있었습니다.
시우 아버님이 보내주신 이야기가 감동적이어서 들려드릴게요.
네가 엄마에게 온 이야기를 들려줄게!
어느 마을에 성실하고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그 부부에게는 이미 어린 두 딸이 있었고, 충분히 행복했지만 속으로는 아들을 바라고 있었어요.
예전에 어느 점쟁이가 그 부부에게
"나중에 당신네가 낳은 아이들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여 이름이 나게 될 거고 부모까지 유명해지게 될거요. 특히 아들이 세상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거요." 라고 했었거든요.
딸만 있던 부부는 그래서 막내로 아들을 더 바라게 되었어요.
둘째 딸이 세 살이 될 무렵 드디어 부부에게 아이가 찾아왔어요. 부부는 기뻤어요. 하지만 뱃속에 있던 아기는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하늘나라로 돌아가버렸어요. 부인은 아기를 잃은 슬픔에 오랫동안 힘들어했지요.
'태몽을 안꿔서 섭섭해서 하늘나라로 돌아간 게 아닐까?
태몽을 꾸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거야!'
그날부터 부부는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덕을 쌓으며 태몽을 기다렸어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시원한 가을바람도 가고 어느 추운 겨울밤이었어요.
부인은 꿈에 끝도 없는 너른 논 밭 들판을 걷고 있었어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논바닥은 바짝말라 갈라지고 벼이삭, 채소 잎사귀, 나뭇잎들은 누렇게 타들어가 생기가 하나도 없었어요.
얼마나 오래 걸었는지 부인도 땀이 뻘뻘 나고 목도 매우 마르고 지쳐갔지요.
그때 부인의 머리 위로 구름이 모이고 짙어지더니 그 너른 들판에 비가 오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부인은 목을 축이고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부인의 머리 위를 따라오던 구름 한 조각이 그녀의 품 안에 쏙~ 안겼지요.
부인의 그 꿈을 꾸고는 그날부터 태기가 있었어요. 이 날 찾아온 아기는 부인 뱃속에서 열달동안 튼튼히 자랐고 건강하게 태어나서 그 부부의 막내아들이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부부는 그 아이를 시우(施雨)라 이름을 짓고
'네가 무사히 태어난 것만으로 우리 부부에게 큰 축복이니 넌 건강히 자라서 메마른 세상에 비를 뿌려주는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라.' 라고 빌었답니다.
시우의 생일을 축하해주신 무등 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을이 오니, 1학년 아이들이 먼저 공연을 연습하자 하고, 생일상도 척척 차려내네요.
물론 자기 몫의 케잌이 작다고 우는 아이도 있지만요^^
이제 두 명 남았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박영자(태인승아온아맘) 작성시간 24.10.28 이 학교에 발들인게 50일째 였던가?^^
공부모임에 따라와 선생님의 이야기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던 시우야..
그 이야기들이 네안에서 단비가 되었겠구나~~^^
생일 축하해~~ -
답댓글 작성자시윤아빠 작성시간 24.10.29 아고~ 뭐 이런 곳까지 와서 댓글 주십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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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숙영(김송비엄마) 작성시간 24.10.29 미소짓는 입꼬리와 눈꼬리가 빛나는 시우야 생일 축하해!! 언제부턴가 마주봐주고 미소지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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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도현&동욱아빠(김경곤) 작성시간 24.10.30 개구쟁이 시우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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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시욱 엄마 작성시간 24.10.30 언니, 누나 따라다니며
태어날때부터 들렀던 이곳에서의
첫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