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사랑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
성경 본문 (아가 5:1-8)
[아 5:1] 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
[아 5:2] 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아 5:3]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아 5:4] 내 사랑하는 자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움직여서
[아 5:5] 일어나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떨어지는구나
[아 5:6]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
[아 5:7]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이 나의 겉옷을 벗겨 가졌도다
[아 5:8] 예루살렘 딸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함으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식구(食口)가 된다는 것: 조건 없는 연합의 단계
신랑 되신 주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다시 한번 “내 누이, 내 신부야”(아가 5:1)라고 부르십니다. 이 ‘누이’라는 표현에는 아주 깊은 영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은 처음엔 설렘과 외모, 혹은 서로의 조건에 끌려 남으로 만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성숙하여 윗단계로 올라가면, 뗄래야 뗄 수 없는 ‘가족’의 단계가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완성입니다.
요즘 세상에 황혼 이혼이 유행이라지요? 평생 참고 살다가 남편이 은퇴하자마자 이혼 서류를 내미는 서글픈 일들이 왜 벌어집니까? 그것은 서로를 식구(食口)가 아닌, 욕망을 채워줄 ‘애인’이나 ‘이용 대상’으로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애인 관계에서는 계속해서 쪽쪽 빨아먹을 달콤한 것(조건)을 요구하게 되지만, 진짜 식구가 되면 요구할 것이 없어집니다. 그냥 내 몸의 일부니까 같이 사는 것입니다.
저는 제 아내와 결혼할 때 영주권과 사명이라는 딱 두 가지 조건만 보고 ‘어떨결에’ 만났습니다. 데이트 한 번 못 해보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팔짱을 끼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습니까? 하지만 27년을 함께 살며 한 장 한 장 꽃잎을 쌓듯 사랑을 쌓아오니, 이제는 아내가 마누라가 아니라 내 동생 같고 엄마 같은 ‘식구’가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노(No)’ 하지 마십시오. 내 뜻대로 살아서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면, 이제는 주님의 뜻에 무조건 “아멘”하며 저 모양 저 꼴(?)로 살아보십시오. 주님과 생명을 나눈 식구가 될 때, 비로소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동산의 풍성함: 상처를 잊게 하는 몰약의 치유
신부는 지금 주님의 품 안에서 최고의 풍성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재료를 거두고... 포도주와 우유를 마셨으니”(아가 5:1). 주님은 우리에게 에덴동산의 명의를 넘겨주지는 않으시지만, 그 동산 안에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아낌없이 먹이고 마시게 하십니다.
여기서 ‘몰약’은 나무껍질에 칼로 상처를 내어 얻는 즙입니다. 신기하게도 이 몰약은 상처에서 나오지만, 동시에 상처를 낫게 하고 시신이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그 비밀의 동산에 거하면, 과거에 사람에게 사기당하고 배신당해 찢겼던 그 쓰라린 흔적들이 몰약의 치유 아래 싹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제 집회 때도 우리가 체험하지 않았습니까? 내 속에서 빠져나가는 시궁창 냄새, 방구 냄새 같은 죄의 악취를 맡은 뒤, 곧바로 주님이 부어주시는 시원한 아카시아 향기와 민트 향 같은 천국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면 더러운 때가 묻은 술집 테이블 같은 인생도 깨끗하게 닦입니다. 귀신 들린 방에서 나던 그 역겨운 찌린내도 주님의 임재 앞에서는 청량한 생명의 향기로 바뀝니다. 주님은 우리 인생의 과거를 덮으시고 오직 향기로운 미래만을 약속하십니다.
게으른 신부와 밤이슬 맞은 신랑: 사명의 옷을 벗지 마라
그런데 이 평화로운 관계에 비극적인 틈이 생깁니다. 너무 편안함에 안주한 탓인지, 신부는 잠자리에 들며 영적인 옷을 홀라당 벗어버립니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아가 5:3). 이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사명자의 옷을 벗어던진 게으름입니다. 목사가 목사답지 못하고, 사역자가 기도를 쉬며 세상 문화에 취해 “나 이제 편히 쉴래, 설거지도 안 하고 음식도 안 만들 거야”라며 드러누운 상태입니다.
그때 밖에서는 신랑 되신 주님이 문을 두드리십니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아가 5:2). 얼마나 추우셨을까요? 주님은 밤새 차가운 이슬을 맞으며 신부가 문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리셨습니다. 주님은 도둑이나 강도가 아니기에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오지 않으십니다.
저는 우리 막내아들의 엉덩이 종기가 그랜드 캐니언 계곡처럼 깊게 파였을 때, 그 아픔을 고쳐주기 위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기 편안함이라는 옷을 입지 않습니다. 사역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피곤하다고, 아프다고, 70살 먹었다고 사명의 옷을 벗고 딴 놈(?) 꼬시려 다니면 안 됩니다. 이 신부는 자기 발 더러워지는 것만 걱정하다가 결국 문틈으로 손을 들이미는 주님의 간절한 신호를 외면했습니다. 뒤늦게 몰약의 즙이 묻은 문빗장을 열었지만, 주님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아가 5:6). 영혼의 밤, 뼈저린 고독의 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성 안의 순찰자들에게 당한 상처: 교회의 아픔을 넘어
주님을 잃어버린 신부가 거리를 헤매다 만난 이들은 위로자가 아니었습니다.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내 겉옷을 벗겨 가졌도다”(아가 5:7). 교회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목사와 장로라는 이들이 오히려 주님을 찾는 순수한 영혼에게 상처를 입히고 조롱합니다.
성도들의 비밀스러운 고민을 듣고는 다음 날 온 동네에 소문을 내는 그런 ‘개새끼’(?) 같은 사역자들을 조심하십시오. 성도를 자기 소유물로 여기고, 떠나면 지옥 간다고 협박하며 약점을 무기로 휘두르는 자들은 파수꾼의 탈을 쓴 강도입니다. 목사는 그저 신랑 되신 예수께 인도하는 중매쟁이일 뿐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제 소명은 상처 난 사람을 감싸주는 것이지, 칼로 찌르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사람에게 상처받았다고 해서 예수를 놓치지 마십시오. 그런 순찰자들은 투명 인간 취급하고 패싱(Passing)해야 진짜 예수가 보입니다.
사랑은 기다림이다: 문을 열어다오
신부는 이제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함으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아가 5:8). 한때는 주님과 함께 한 이불을 덮고 뒹구는 것이 당연한 축복인 줄 알았는데, 막상 그분이 사라지니 혼이 나갈 정도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사랑병’이 든 것입니다.
사랑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 문 앞에서 수천 년을 기다리셨듯이, 우리도 주님을 향해,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와 가족을 향해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똥 싸고 싶을 때 똥 싸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것은 신부의 자세가 아닙니다. 똥이 마려워도 자식이 부르면 달려가는 것이 엄마의 사랑이듯, 내 감정과 상관없이 주님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오늘 하루, 다시 사명의 옷을 단정히 입으십시오. 주님이 여러분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밤이슬을 맞으며 떨고 계신 주님을 더 이상 밖에서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세상의 욕망과 게으름을 털어내고, 주님과 함께 비밀 정원에서 영원토록 먹고 마시는 진짜 신부의 행복, 꿀맛 같은 인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함께 드리는 고백]
하나님, 저는 내 몸 하나 편하겠다고 사명의 옷을 벗어 던지고 발을 씻으며 누워 있던 게으른 신부였습니다. 문밖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제 이름을 부르시던 주님의 애절한 음성을 외면했던 제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겉옷까지 빼앗긴 이 황량한 거리에서, 이제야 주님 한 분밖에는 제 편이 없음을 처절히 깨닫고 고백합니다.
주여, 저를 다시 당신의 동산으로 불러주소서. 과거의 모든 상처와 악취를 잊게 하는 몰약의 은혜를 부어주시고,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딴데 눈 팔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쳐다보는 일편단심 신부가 되게 하소서. 사역이나 명예라는 허울에 속지 않고, 오직 주님과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영적인 친밀함을 회복하기 원합니다. 제 심령의 문을 활짝 엽니다. 나의 신랑 예수여, 들어오셔서 저와 더불어 영원히 먹고 마셔 주옵소서. 아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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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121_김혜리목사 작성시간 26.06.13 아멘!
주여! 제가 예수님을 문밖에서 기다리게하고 예수님으로 이슬을 맞게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용서하소서! 이제 주님이 내 마음속에 들어오시기를 갈망합니다. 주님을 모셔들입니다. 들어오시어 내가 세상속에서 받은 모든 상처들을 예수님의 보혈로 다 치유해주시고 내마음 깊은 곳 지성소에서 주님과 함께 먹고마시는 삶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주님 함께하소서!
귀한 말씀으로 은혜를 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진주조개 작성시간 26.06.13 저또한 주님을 문밖에서 기다리게한 죄인입니다.제 형편과 처지만 생각하면서 전도할 대상자들과 보살펴야할 대상자들에게 게으름을 피웠습니다.용서하여 주시옵소서!환경을 파레츠 하고 주님의 일을하는 종이 되게 하소서!
다시 깨닫게 해주신 데이빗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예믿음 목사 작성시간 26.06.14 아멘아멘아멘
맞습니다
목사는 그져
신랑되신 예수께,인도 하는것입니다
귀한말씀 명심 하겠습니다 주님
오직 겸손합으로
우리 주님과 합께 늘동행하면
희개하면 살기를
소원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귀한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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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정분목사(오예뿐) 작성시간 26.06.14 아멘아멘
주님 다시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내가 주님의마음을 아프게 한자인것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귀한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처럼
주님과 누이같은 가족으로
살아가는 살아있는자 성도로 주영광교회 되게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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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안나목사 작성시간 26.06.15 귀한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머물지 말고 끝까지 예수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또한 사랑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말씀을 통해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두드리실 때 즉시 문을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과의 친밀함을 놓치지 않는 신부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