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의 죽음, 긴잔온천(銀山溫泉) ㅡ (13) 니시무라 교오타로 원작, 도라 번역

작성자도라|작성시간11.10.14|조회수74 목록 댓글 5

4장 세 번째의 희생자

 

1.

 

긴잔온천에 가까이오자 도로변에 커다란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환영ᆞ긴잔온천] 이란 간판도 물론 눈에 들어오지만, 그 이상으로 눈에 확 띄는 건, 기모노를 입은 금발미인이 방긋 웃고 있는 사진간판이었다.

 

[텔레비전에서 친숙해진 미국여성 미인 오카미(女将)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잔온천 K]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이전에 젊은 미국여성이 일본청년과 결혼했는데, 그가 도호쿠지방의 일본여관의 후계자였기 때문에 입을 줄도 모르는 기모노를 입고, 여관의 오카미 역할을 하느라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되어 인기가 있었다.

당찬 미국여성미인의 오카미 수업은 여러 번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다.

K관 주인은 [다이쇼 로망] 이라는 말보다는 텔레비전에 의한 인기가 손님을 더 오게 만든다고 생각한 걸로 보인다.

금발 오카미의 사진간판은 하나뿐만 아니라 두 개, 세 개 간격을 두고 서 있었다.

그런 사이 사이에 손으로 직접 만든 작은 간판이 부끄러운 듯 서 있다.

 

[우리들, 젊은 로망의 잔당이 신 세이스이칸을 오픈 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잔온천 입구 근처에 화제의 K관이 서 있었지만, 이 여관은 목조가 아니라 개축한 철근건물이기 때문에 다이쇼 로망의 정취가 없어 보였다.

K관으로부터 긴잔 천의 양 옆으로 10채 정도의 3, 4층 목조건물 여관이 나란히 있고, 그 여관건물 자체가 다이쇼 로망의 정취를 듬뿍 담고 있었다.

여관가의 제일 안쪽에 있는 신 세이스이칸은 최근에 젊은 남녀가 협력해서 오래된 건물을 열심히 수리해서 영업을 재개한 사실로 지방신문 등의 매스컴에 기사화되었다.

리더인 사사키는 30대이나 기타 5명은 모두 20대의 남녀로, 젊은 사람들이 다이쇼건축의 낡은 여관을 운영해보겠다는 사실이 신선해 보였을 것이다.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에서도 취재에 나섰다.

우리들은 현재의 생활에서는 낙오자들입니다. 그래서, 2세대 전의 다이쇼로망에서 구원의 길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무척 어렵긴 하지만 동시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대표인 사사키가 리포터에게 이야기했다.

우리들은 돈이 없어서 부서진 곳이나 수리할 곳은 우리들이 직접 고치고 있습니다

기노시타가 덧붙였다.

자신들을 로망의 잔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왜입니까?”

라는 질문도 있었다.

이 물음에는 유미가 답을 했다.

리더도 말을 했지만 우리들 전원은 낙오자들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금 세상에 절망했습니다. 그래도,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모두 함께 머리 맞대고 연구했습니다. 농사를 짓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차라리 노숙자가 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그 때 이곳 긴잔온천의 사진을 보고 전원이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쇼로망이라는 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우리들 전원은 로망의 잔당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젊은 여러분이 목조건물이나 다이쇼양식에 끌리는 건 왜일까요? 엘리베이터도 없는 생활을 견뎌낼 수 있습니까?”

리포터가 계속해서 묻는다.

요리담당의 오가와 히로코가 웃으며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우리들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태어날 때부터 철근건물 아파트 생활이었고, 엘리베이터가 놀이터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폐쇄공포증이 있어 엘리베이터가 무서웠습니다. 최근에는 바닥에 마루를 깔아 나무의 감촉을 즐기곤 합니다만, 이곳은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 안심하고 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의 경우 자신이 고치는 게 불가능하지만, 이곳에서는 쉽지 않지만 자신이 직접 수리 가능합니다. 부족하고 서툴지만 그게 즐겁습니다

요리 등도 어렵지 않습니까?”

그것도 주위의 여러분이 정성스럽게 가르쳐 줘서 그럭저럭 만들 수 있습니다. 손님께서 라면을 드시고 싶다고 하시면, 우리들만의 라면을 만들어서 드리곤 합니다. 저는 라면식당에서 일한 적이 있어 라면은 잘 끓입니다

뭔진 모르지만 여러분이 제일 즐겁게 지내시는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우리들 자신이 즐겁게 지내기에, 정말 이렇게 지내도 되는기 히서 반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사키가 대답했다.

사사키 등이 신장 개업한 신 세이스이칸은 매스컴의 주목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찾는 손님도 늘어났으나, 같이 일을 도모했던 하세가와의 죽음이 그들 6명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사사키는 신중했다.

우리들은 이 긴잔온천에 작지만 우리들의 왕국을 만들려는 일념으로 일치단결했다.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곧 어려운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된다. 그 때 전원이 전력으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이 긴잔온천으로부터도 쫓겨나게 돼. 하세가와의 죽음은 정말 분하고 원통하지만, 범인체포는 경찰에게 맡기고 우리들은 이 신 세이스이칸 경영에 전력을 해야 하지 않겠어

라고 전원을 격려했다.

그러나, 제일 젊은 호리는 하세가와와 계속 노숙자생활을 했던 연유도 있고 해서

난 일본 경찰을 믿을 수가 없어. 하세가와가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어. 하세가와를 죽인 놈이 어쩌면 형사일지도 모르잖아

그럼, 넌 어떻게 하면 좋겠어?”

사사키가 호리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물었다.

잘 몰라. 난 이곳 신 세이스이칸이 좋아. 즐거워. 그러나, 하세가와의 일을 생각하면 그를 위해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미쳐버리겠어

호리가 반항 하듯이 대답한다.

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유미가 팔을 올리곤

지금이 중요한 사기야. 괜히 멋모르고 움직여서 우리들이 경찰의 조사라도 받게 되면 곤란해져. 그러니, 지금은 신중하게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이 여관 일에나 전력을 기울이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

라고 제안했다.

나도 유미 의견에 찬성이야

기노시타가 찬성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건지 다수결로 결정하자고

사사키가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들은 악당이야

호리가 또 반발하며

잘못하면 우리들 모두 경찰에 체포 당해. 그런데, 왜 경찰을 믿는 거야?”

그렇기에 더욱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자는 거지. 그래, 자네 말처럼 우린 악당이야. 특별히 의적흉내를 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약한 사람이나 곤란한 사람으로부터 200만 엔을 강탈하진 않았어. 지저분한 소문이 끝이지 않는 악덕 대부업체나 회사 돈으로 여자와 놀아나는 사장을 노렸다. 모두 정당한 방법으로 번 돈이 아니야. 여하튼 우리들은 돈이 필요했었고, 말하자면 긴급피난 같은 것이었어

사사키가 장황하게 설명했다.

결국, 당분간 여관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 하세가와 문제는 경찰의 움직임을 주시해 보기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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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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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처음사랑 | 작성시간 11.10.14 열심히 글을 오려주시는 도라님~~~~^^* 재밌게 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대 합니다~~~~^^*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도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0.15 좌우지간에 열심히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열과 성을(?)을 다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 작성자어른아이(김원주) | 작성시간 11.10.15 로망의 잔당은 의적을 자칭하는군요.
    범인이 내부에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드는데 ....
  • 답댓글 작성자도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0.15 상상을 하면서 읽으셔야 진짜로 추리소설을 읽는 맛이 나지요.
    매번 감사합니다.
  • 작성자유정. | 작성시간 11.11.15 아니,그렇지 않아도 경찰의 추적을 받을 수 있는데
    아무리 지방 방송이라도 스스로 인터뷰에 응하다니요.
    그것도 운영자가 6인이라고 밝히기까지...하세가와를 빼면 모두 6인
    경찰이 이 기사를 본다면 의심을 하고 당장이라고 찾아올거 같네요.
    근데 제가 왜 이럴까요?
    범죄를 저질렀으면 응당 잡히기를 바래야하는데 저도 모르게 그들을 감싸주고 있으니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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