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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움직이는빛][우리말 톺아보기] 돌아온 ‘울긋불긋’(한국일보) / 풍요로운 가을 벌판에 서니

작성자운.영.진|작성시간20.10.28|조회수211 목록 댓글 36

우리말 톺아보기

돌아온 울긋불긋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02714170001255


©게티이미지뱅크


한 해 중에서 지금처럼 ‘울긋불긋’이 딱 맞는 때가 더 있으랴. 일기 예보가 날씨보다도 먼 산의 빛깔에 정성 들여 말하는 때가 돌아왔다. 울긋불긋이란 말 그대로 풍경화이고, 색깔들이 펼치는 잔치이다. 산이 위에서부터 울긋불긋해 오면, 산기슭에는 사람들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모여든다. 산은 자연의 식솔을 다 먹여 살리는 큰손이다. 산이라는 집에는 온갖 것이 다 모여 산다. ‘아기자기’한 잎을 한 아름 안고 서 있는 키 작은 나무도, 설익은 채 ‘올망졸망’ 달린 열매도, ‘얼루룩덜루룩’하게 우는 풀벌레도 산에서는 다 사랑받는 식구다. ‘요리조리’ 찬찬히 살펴보면 ‘요모조모’ 쓰일 데 많은 들풀들이 ‘오밀조밀’ 모여 앉아 있고, 이름 모를 꽃들이 ‘오순도순’ 더불어 피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년, 뉴스만 바라보며 누구라 할 것 없이 ‘허둥지둥’ 그렇게 보냈다. 그렇지만 자연은 우리네 삶과 다른 모양새다. 자연은 ‘알뜰살뜰’ 빛을 챙겨 ‘오목조목’ 맞춰 이은 조각보처럼 울긋불긋한 풍경을 빚어냈다. 그런데 무언가를 이루려 ‘아등바등’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은 ‘아웅다웅’하느라 ‘붉으락푸르락’ 하고 있었다. 아무 일에나 물색 없이 ‘물덤벙술덤벙’ 나섰다가 ‘얼멍덜멍’한 마음을 안고 잠드는 날 같다. 한 해에 한 번, 자연에서 이런 걸 배운다.


‘울퉁불퉁’한 길을 뒤로 하고 다시 산을 마주한다. 우리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산은 부끄러운 듯 ‘우물쭈물’거리지만 우리는 안다. 설령 ‘어름더듬’하게 답해도 다시 이맘때면 저기쯤에서 울긋불긋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향 영남대 국제학부 교수



풍요로운 가을 벌판에 서니


가을이 다가오는 길목,

풍요로운 벌판에 서니

가슴 한쪽이 꽉 차옵니다.

 

익어가는 벼 이삭

단맛 가득 배어든 대추 한 알 속에

지난겨울 매섭던 동장군 바람이

새싹 틔워내고 꽃망울 부풀리던 촉촉한 봄비가

땀방울 흘러내리게 하던 강렬한 여름 태양빛이

들어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모든 것 보듬어주시는

어머니와도 같은 그분의 손길이 배어 있습니다.

 

출처 : 향기와 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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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윤남희(풍요14기) | 작성시간 20.10.28 가을..풍요의,계절~~*
    자연이 베풀어주시는 많은 혜택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 곱게 담아봅니다 ♡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박선영/대구 | 작성시간 20.10.28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정연(풍요15기) | 작성시간 20.10.28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은경 | 작성시간 20.10.29 자연은 계속 아낌없이 우리에게 가진것을 나눠주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는게 안타깝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코로나 같은 재난이 거듭되지 않음을 빛을 통해 알게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빛을 받아 지구가 정화되어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 작성자김순월(풍요2기) | 작성시간 20.10.29 단풍 든 가을 을 참 우리말로 정겹게 풀어 놓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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