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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후기

천상화원인 덕유종주를 딸래미와함께~

작성자코스모스|작성시간10.08.17|조회수131 목록 댓글 5

산행일 : 2010년 8월 3일 ~ 4일 (1박 2일)

산행코스 : 무주리조트 - 설천봉 - 향적봉 - 동업령 - 무룡산 - 삿같골재대피소(1박) - 삿갓봉 - 월성재 - 남덕유산 - 영각사

 

딸아이와 덕유종주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나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덕유산을 가기위해 이동하기 편한 대중교통을 알아보니 아무래도 기차를 타고 영동을 거쳐 무주로 가는게 훨 나을 것 같았다.

 

 

↑ 아직 비몽사몽

 

8월3일 화요일.

07시 19분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싣고 영동으로 떠났다.

기차를 많이 타 봤지만 오늘만큼 시끄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잠깐 졸았는데 시끄럽지만 않았으면 한 30분 정도 더 잘 수 있었는 게 어찌나 아깝던지..

 

영동에 도착하니 08시 44분.  아직 오전인데도 햇빛이 쨍쨍하다. 그래도 대구보다는 덜 덥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알아본 정보가 예전 정보인지도 모르고 시외버스 간이 정류장에 가서 타겠다고 찾아다녔다.

그런데 간이 정류장을 가보니 영동↔무주 행 버스는 올해 2월 28일까지만 운행한다고 적혀있었다.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시내버스로 무주를 갈 수 있단다. 왜 시내버스인데 무주까지 가는거지? 

어쨌거나 물어물어 시내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알고보니 영동역에서부터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무주행 09시 30분 시내버스를 타니 기차에서 같이 내려 시내버스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이 미리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괜히 억울해)

버스비는 둘이 합쳐 5,300원! 소요시간은 70분!

 

버스종점인 무주 시내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리조트 입구가 아니라 안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없냐고 물어보니..

왠 전화번호를 하나 적어준다. 전화를 해보니 얼마 떨어지지 않는곳에 무주할인마트앞에서 10시 30분 셔틀버스를 바로 타면 된다며 뛰어란다.

막~ 뛰었다. 정작 헐레벌떡 뛰어오니 버스는 감감 무소식이다. 물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사고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 버스 안에서 찍은 무주 할인마트

 

 

셔틀버스는 공짜! 소요시간은 50분. (리조트 입구에서 세워주지 않는다)

겨울에 스키를 타러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했는데..

매표소 앞에서도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일단 곤돌라표에 기재된 순서를 기다리다 탑승을 해서 설천봉을 향한다.

 

 

 

↑ 곤돌라 타기 직전 한 컷!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커플 한 쌍과 같이 탔다. 우리가 타서 말이 없는건지 원래 말이 없는건지.. 내내 조용하기만 하다. 

딸 아이는 멀미가 난단다. 곤돌라 밖 공기는 차가운데 곤돌라 안은 너무 후덥지근 하다. 안개가 잔뜩 껴서 주변을 거의 못 봤다.

 

 

 

 

↑ 짙은 안개가 가득한 설천봉 주위

 

 

 

이 곳은 잠깐 서 있었는데도 추웠다. 안개가 껴서 풍경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만 실컷 했다.

 

  

 

 

↑ 향적봉을 향해 오르는 계단에 더위를 피해 몰려든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줄까지 서야했다

 

 

향적봉 정상에서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고 온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ㅎㅎ

올라가는 길에서 우리들을 본 어느 아주머니 일행이 우리 배낭을 보고 본인들이 저렇게 짐을 지고 등산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저런 여자들은 대단한 여자들이라며 존경해줘야 한단다ㅎㅎ 그렇게 치면 더 대단한 여자들도 아주 많은데..^^

 

향적봉 대피소에 들러 점심으로 집에서 준비해온 깁밥을 꺼내고 라면을 끓이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예감이 좋지 않은데.. 비가 오거나 말거나 향적봉 정상에서 바글대던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산'에서 먹는 밥 맛은 좋기만 하다.

 

 

 

 

↑ 향적봉 대피소에서 출발하며~

 

 

 

 

↑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인 멋진 주목 나무 앞에 딸래미를 세워두고^^ 딸래미는 썩소를 날려준다ㅎㅎ 

 

 

 

 

 

↑ 지나가던 어느 등산분이 자청해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덕유평전까지는 완만한 등산로이다 보니 걷기엔 별무리가 없을 것 같다.

엄청나게 많은 잠자리 떼를 보고 신기해하는 딸래미와 과연 오늘 삿갓재까지 무사히 갈수있을지... 

 

 

↑ 스틱에 앉아 걸어가는 딸아이의 발걸음을 잡는 잠자리 

 

 

 

↑↓ 모싯대, 산오이풀, 동자 꽃들이 갈 길을 잡는다

 

 

 

 

 

 

  

   

 

↑ 고목나무의 움푹 파인 곳에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어본다

 

 

 

 

 

↑ 금방이라도 쏱아질듯한 하늘에 움직이는 구름들.. 

 

 

 

   

 

 

 

 

 

 

 

↑ 중봉에 다다라서는 계단길을 걷는다

 

 

 

 

 

 

 

딸아이는 그 어떤 오르막보다 계단을 더 싫어한다. 편하기는 한데 오르면 오를수록 진이 빠진다나 어쩐다나..

 

 

 

 

   

 

↑ 야생화가 발길을 자꾸만 잡는다 

 

 

 

 

↑ 동업령 가기 전 금방 쏟아질 듯한 구름 떼

 

 

딸아이는 산과 구름이 보여주는 풍경에 넋이 나간듯하다. 너무 좋단다.

어린 초등학생 2명이 아빠를 따라 산행하는 모습을 보며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ㅎㅎ

자기도 아주 어려서 산에 따라다닌 기억이 없었다면 지금 엄마를 따라 산행길에 오를 일은 없었을 거란다.

아주 어려서 산을 올라본 적이 없는 친구들은 산이라면 넌덜머리를 낸단다.

딸아이도 5살 되던해부터 팔공산을 두루 두루 다녔으니..

 

 

 

어릴 때에는 맛있는 것을 주서 잘 간다 잘 간다 칭찬하는 소리가 듣기 좋아서 따라다니던 산이었는데..

지금은 엄마를 위해 엄마와 함께하는 것이라 따라 나선다. 이제 다음엔 자기 자신을 위해 산을 찾겠지..

 

 

 

 

서울에서 부자간에 오셨다는 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게된다. 중,고등학생땐 아무래도 산에 따라 나서기 쉽지 않은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소백산만 가면 된다고 하시는 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꽤 따라다녔나 보다.

중학생이라는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잘 가는듯하다.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았는지 고운 목소리로 얘기를 하는데

배시시 곧잘 웃으며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모습이 귀여웠다.

 

 

 

  

 

오름길은 힘이들어도  배낭에 무게가 무거워서 그렇지 견딜만 한가보다.

배낭도 무게탓이 아니라 너무 튀어나온 쇄골뼈가 아파서란다.

 

 

 

 

                                  

 

 

↑ 많이 힘든지 아예 드러눕기까지 한다ㅠㅠ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비가 온다. 아직 동업령을 넘지 못했는데..

비닐 우비를 꺼내 딸래미에게 입혀주고 등산화가 젖지 않게 비닐로 덮어준다.

꽤 지체되는 시간에 딸래미가 우리가 준비를 딱 끝내면 비가 그칠거란다.

웃기게도ㅎㅎ 정말 딱 준비를 끝내고 출발하려고 한 순간엔 비가 그쳤다. 이내 다시 왔지만^^

 

 

 

↑ 반겨주는 원추리도 비가오니 더욱 좋아하는 듯하다

 

 

 

 

 

 

 

 

 

↑ 튼실한 모싯대를 만났다. 파리가 아니라 벌이 앉아있었음 더 나았겠다^^

 

 

 

 

↑ 바위취꽃이 너무 앙증맞다

 

 

 

 

↑ 잠깐 쉴 때 통행료를 내라며ㅎㅎ 스틱으로 길을 막는다

 

 

 

 

 ↑ 잠자리가 덕유주능이 평안한 안식처인지 엄청 많았다.

 

 

 

 

 

 

↑ 어쩌나~ 저 딸래미를 데리고 가야 할 길이 멀었는데..

 

 

 

↑ 쉴 때는 비 옷을 걸어두고 쉬게 하였다. 친구에게 연락하기 위해 핸드폰을 켜보지만 기지국은 어디에?

 

 

 

 

 

 

드디어 동업령에 도착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이야기 해보지만 이미 그건 어릴 적부터 무수히 들어왔던 거짓말^^ㅎㅎ

 

 

 

 

 

↑ 그래도 사진기만 들이대면 웃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측은하다

 

 

 

능선을 넘을 때마다 비는 비대로 산죽밭길은 산죽밭길 대로.. 고생이다.

풀잎에 맺힌 빗물이나 흙 길에 고인 빗물이 등산화에 들어갈 것 같이 비가 내렸다.

비닐로 등산화를 잘 덮어주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비가 들어가지 않았단다.

 

 

 

 

 

↑ 무룡산 정상에서

 

동업령에서 무룡산으로 가는 코스가 제일 힘들게 온 구간이다.

딸아이는 영화에서 정글을 헤매는 탐험가들이 왜 낫같이 생긴 도구로 수풀을 잘라내며 가는 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등산로가 각종 덩쿨식물과 산죽으로 점령되어있었다. 손으로 길을 헤치며 걷는데 어찌나 얼굴을 때려대는지.. 

왜 이렇게 때려대냐고 묻기에 네가 이뻐서라고 했다. 그랬더니 전라도에는 나만큼 예쁜 애가 없냐고 묻는다ㅎㅎ

 

 

 

 

↑ 아무리 힘들어도 사진을 찍을 땐 역시 다정한 모녀간이다

 

 

무룡산에서 삿갈골재 대피소까지는 2.1km 잠시 쉬게 하며 행동식을 먹게 했다.

딸아이는 빵을 나는 옥수수를 먹었는데 딸아이의 빵을 반틈 뚝 자르고 옥수수 하나를 먼저 도착해있던 부자에게 주자 빵은 맛 없을 텐데.. 라는 딸아이.

맛은 없지만 몸에는 좋을 거라며 블루베리 베이글을 먹는다. 몇 입 먹다 말기에 먹은 만큼 갈 수 있다며 설득했다.

 

 

   

 

   

 

↑ 금방이라도 울 것같던 저 얼굴

 

 

힘들어 하기에 세상 살아가는 이치가 항상 좋을수만 없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천천히 가자는 딸아이의 사정을 다 봐 주다간 헤드랜턴를 끼고 가야할 상황.

안개때문에 불빛이 멀리 나가지 않을 것도 분명한데 헤드랜턴 없이 가는게 좋을듯해서

앞장서서 빠른걸음으로 걸었더니 따라오면서 힘이드는지 계속 같이 가자며 부른다.

그래도 못 들은척 가버리자 마지못해 맞춰 따라온다.

은지야 조금만 함내. 맛있는 고기에 시원한 맥주가 전야재를 기다리잖니?

 

 

 

 

 

↑ 드디어 삿갓재 대피소

 

 

삿갓재 대피소로 들어서니 먼저 도착하신 산님들은 이미 맛있는 저녁시간이다.

처음보는 우리에게 고생 하셨다며 말을 건내주니~ 그냥 씩 웃으며 좋아하는 딸래미.

추울거니 어서 가서 옷을 갈아입게 대피소 예약을 확인한 후 빗물을 받아둔 곳에서 대강 씻겨준다.

다행히 등산화에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 밥 앞에서 마냥 행복한 딸래미

 

 

수술 후 배낭 무게를 무겁게 질 수 없지만 딸 아이를 위해 지고 온 보람이 있다.

어찌나 맛있게 잘 먹던지.. 딸아이는 그 순간만큼은 살 찌는 걱정없이 잘도 먹었다.

 

 

삿갓재 대피소의 밤은 추웠다. 그리고 조용했다.

2층 33, 34번을 배정 받았는데 난 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새벽 2시쯤 밖을 나와보니 다행히 비는 멈추었지만 안개는 여전하다.

 

새벽 5시부터 주위가 부산해진다.

그러나 딸래미를 충분히 재우기 위해 7시까지 깨우질 않았다.

옆에 누웠던 아주머니의 몸부림이 심해서 한 잠도 잘 수 없었단다.

  

 

 

↑ 삿갓재 대피소에 아침은 안개 속에 맞이한 멋진 아침

 

 

안개가 살짝 걷히며 햇빛이 살짝 비추기도 하고 다시 안개가 다 뒤덮기도 하고.. 오늘은 비가 오지 말아야 할 것인데...

 

 

 

 

   

 

↑ 배낭을 꾸리는 동안 라면에 아침을 준비하는 아이

 

 

 

 

 

↑ 참 샘에가서 오늘 필요한 물 4000cc정도를 떠왔다.

 

 

 

 

 

↑ 아침을 먹은 후 다람쥐와 재미있게 놀고있는 딸래미

 

 

 

 

↑ 삿갓재 대피소를 배경으로 기념샷을 남기고..

 

 

 

이제 삿갓봉을 오른다. 초반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딸아이는 긴 옷을 입고 가다 많이 더운지 차라리 피부를 태우는게 낫겠다며 반팔로 갈아 입어버린다.

힘들어 하기에 만일 가다가 힘들면 월성재에서 하산을 해도 된다고 했더니~

월성재에서 1.4km 남겨두고 남덕유산을 안 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단다ㅎㅎ

 

 

 

 

 

 

   

 

↑ 밤새 물을 먹은 바위취

 

 

 

 

   

  

↑ 삿갓봉에 올라서니 안개가 잠시 우리가 오늘 갈 길을 보여준다

 

 

 

 

 

↑ 누굴까?  "정말 힘들어요 지리산을 일주하는게 낳은것같아요^^" 라고 씌여있는 글귀

 

 

 

 

 

↑ 아직도 안개는 왔다갔다

 

 

 

   

 

 

 

 

 

 

 

 

   

 

 

드디어 월성재에 도착했습니다.

 

 

   

 

 

 

   

 

 

 

↓ 야생화에 마음을 홀랑 뺏겨버립니다.

 

   

   

 

 

 

야생화 퍼레이드^^

 

 

  

 

 

 

    

 

 

 

 

 

↑ 이제 남덕유산 정상까지0.1km남았군요

 

 

 

↑ 서봉이 보입니다

 

 

 

 

↑ 정상이 가까워지자 솔나리도 만났습니다

 

 

  

 

↑ 여로, 꿩의풀

 

 

 

↓ 드디어 남덕유산 정상에 섰습니다

 

 

대단한 우리 딸래미입니다. 사실 딸래미가 겨울 덕유산을 더욱 보고싶어했던 터라 겨울에 한번 더 덕유를 보여주기로 했답니다.

 

 

   

 

 

 

 

   

 

↑ 미리 내다 본 우리의 하산 길

 

 

영각사로 하산할 길에 안개들의 멋진 축하의 모습은 기쁘고 즐거운 덕유종주길의 향연이기도 합니다

 

  

 

 

 

빵과 아침에 끓여 온 커피로 점심을 해결하고 1시간을 앉아서 놀았습니다.

핸드폰도 한번 켜 보니 친구의 안부 문자와 신경수님의 사모님인 송영의님의 매너콜이 여러통 들어와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 보았더니 함양에서 산줄기를 타고 계신답니다.

영각사로 하산하면 함양을 거쳐 대구로 가야하는데 잘하면 만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잠자리와 여치도 한가롭게 봅니다

 

이렇게 행복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요?

딸아이는 여치를 처음 본다고 합니다. 뒷다리 근처를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모습을 신기해합니다.

딸아이는 잠자리가 이렇게 많아도 고추 잠자리는 1박 2일 동안 한 마리도 못 봤다며

고추 잠자리가 희귀종이 되어 보호중이라더니 정말인가보다 합니다. 정말 그 많은 잠자리 중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 마의 계단ㅎㅎ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구간이라며 조심 조심 걷기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도리어 엄마를 걱정하는딸아이입니다.

 

 

 

 

↑ 협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 갑자기 나타난 도마뱀

 

계단에서 도마뱀을 보고 깜짝 놀라던 딸아이.

하지만 징그럽다는 소리도 안 하고 오히려 귀엽다며 카메라를 갖다 댑니다.

 

 

 

   

 

 

   

  

 

 

  

 

   

 

 

   

 

↑ 바위 채송화

 

 

 

     

 

↑ 나비와 솔나리

 

 

   

 

↑ 벌과 솔나리

 

 

   

  

↑ 엄마가 가다말고 자꾸 야생화만 찍어대니 기다리며 조는 시늉을 하는 딸아이ㅎㅎ

딸아이가 앉아 기다리는 동안 잠자리도 딸아이에게 앉았습니다.

 

 

   

 

↑ 비교대상이 필요하다며 버섯 근처로 주먹을 갖다대는 딸아이

 

 

   

 

 

이제 하산길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너덜길었습니다ㅠㅠ

딸아이 曰 작년 지리산 백무동 길보다 돌이 더 자잘해서 더 힘들다고 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거의 마지막에 계곡물을 만났습니다. 발을 담그고 손수건으로 대강 땀도 닦아냈습니다.

엄마는 계속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딸아이는 물이 너무 차다며 발을 오래 담그고 있지는 못합니다.

딸아이는 엄마가 발을 닦아주는 게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한 모양입니다.

 

 

 

↑ 드디어 영각사!

 

 

 

 

영각사 탐방로 매표소(구)에 도착을 했네요.

관리 공단 직원에게 함양가는 버스 시간을 물으니 10분 후 도착할거라며 5분만 걸어 내려가라고 합니다.

지금 버스를 타지 못하면 한참 기다려야 해서 영각사 경내 구경은 포기합니다.

영각사 경내를 둘러보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영각사 버스 정류장

 

 

1박 2일동안 딸아이와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딸아이는 점점 산의 맛과 멋을 알아가는 듯해 보였습니다.

엄마를 위하여 방학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어 덕유종주를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함양 터미널에 도착하고 10분 후 신경수님 내외분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산주를 기울이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꽃 피웠습니다.

신경수님은 일주일의 여름휴가동안 광주, 순천, 함양, 거창을 다니며

못다한 산줄기 찾기의 마무리 작업을 하신답니다.

 

 

 

↑ 송영희님, 신경수님과 함께

 

 

뚜렷한 길이 나 있지 않은 우리 산줄기를 열심히 찾으시는 신경수님을 보면 저는 이제 산에 입문하는 기분입니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만날때마다 본받아야 할 점들이 매우 많은 것을 느낍니다.

 

저는 항암치료도 모두 끝났습니다. .

지금은 산이 주는 행복이 있기에 거의 완치 단계입니다.

그동안 전화와 문자로 격려해주신 산을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모두들 더욱 건강 챙기시고 안전한 산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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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뫼들 | 작성시간 10.08.17 코스모스님 반갑습니다! 바우들산악회나 신암산악회에서 먼발치로 상면도 해보고 한국의 산하에서 산행기로 가끔 접하다가 한동안 투병중이란 소식에 놀랐는데 그동안 많은 차도가 있었다니 내일처럼 반갑네요! 예전보다 세월의 굴곡을 담은듯한 완숙함이 배어나는 산행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산정에서 다시 조우 할때까지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코스모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18 저에대해 알고계시는걸로 보아 아시는분같은데~~저는 뫼들님이 누구실까 생각해보아도 생각이 나지 안아서 만나 보아야 알것 같군요. .만나는 날까지 건승하시길 빌면서....
  • 작성자하회탈 | 작성시간 10.08.18 덕유산 종주! 말만 들어도 설레입니다. 사실 저는 덕유 종주를
    동계 시즌에 두 번 해 보았습니다.
    육십령을 출발하여 삿갓대피소에서 일박하고 향적봉을 넘어 백련사를 지나
    무주구천동으로 내려오는 오리지날? 코스로 말이죠... ㅎㅎ

    따님과의 덕유산 종주산행이 무척 힘드셨겟지만 더없이 행복하고
    감격한 모습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안온한 삶속에서 행복은 있겠지만 거기에 감격은 없듯이
    한 발 한 발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힘겨운 종주산행 후
    느꼈을 감동은 한 참을 두 분의 가슴속에 머물러 있을겁니다....

    코스모스님. 덕유산 종주기 참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빌어드릴께요...
  • 답댓글 작성자코스모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18 덕유종주는 2004년6월에 육십령~삼공리로 16시간을 거쳐 종주를 해보고 이번에 처음이지요,,,그만큼 몸이 부실해졌다는이야기인데요..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할수있었다는게 가장큰 행복입니다.
    이젠 산정에 머물수있는날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겁부터 나기도 한답니다..
  • 작성자모자 | 작성시간 10.08.20 잘 보고 즐감하면서 행복했든 시간 순간들을 함께 가져봅니다 눈에그린듯 선하게 설명하셔서 ㅎㅎ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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