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김영롱
삼촌이 돌아가실 적에
나는 엉엉 울었다.
누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어른들이
울길래 따라 울었다.
그러나 숟갈을 놓을 적에
일곱 개를 놓다가 여섯 개를 놓으니
가슴 속에서
눈물이 왈칵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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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부재를 확인하는 순간은
억장이 무너진다. 온몸이 무너져내린다.
익숙한 것들의 사라짐은 우리를 얼마나 나약하게 만들던가.
우리는 옆에 있어야 하는 것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것이 있어야지, 당신이 있어야지 나는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죽음이 운명이 숙명이 우릴 갈라놓았다.
그래서 우린 부재를 확인하고도
어쩔 수 없이 억장이나마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라져야 사라질 부재.
나는 또 누군가의 부재일 것이다.
그러니 나도 당신도 잘 지내야 한다.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나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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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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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님과달님 작성시간 13.07.28 그러게요. 옆에 소중한 사람이 죽고나면 실감이 나지 않는데 한 일년 깊어지는 슬픔에 나날이 울죠. 가슴으로 실제로. 그리고는 또 망각해 가고 슬픔은 옅어지고 십 년 이상이 되면 정말 그런 사람이 있기나 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죠. 그래도 부재의 그 느낌 지울 수는 없답니다. 내가 죽는 날까지...불쑥불쑥 이빨 빠진 자리의 허전함처럼 그렇게 부재를 실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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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엄마한테일러 작성시간 13.07.26 상실에 관한 시네요...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장가가고 멀어진 저희 삼촌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