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가 만든 음식

[스크랩] 보리애꾹

작성자조자선(아일랜드가이)|작성시간08.04.18|조회수273 목록 댓글 10

보리애꾹?

보리애국이라 간판에 씌어진 글씨를 보고,
보리를 많이 먹으면 애국(愛國)하는 줄 아시는 국민이 많은걸 같아 이 글을 올립니다.

 

홍어는 절대로 육지에서는 못잡지라인?.
바다에서만 잡지라인?.
맨 먼저 접한 사람들이 아일랜드 피플들이 아니것오?.

 

꼭 이맘때면 어르신들은(아니 조상들은) 허리휘는 보릿고개(보리밭이 즐비한 고갯길이 아니고 유식하게스리 배 안고파했던 식자는 춘궁기라 했다지요)를 초근목피로 그 많은 자식들을 멕여 살리느라 엄청 고생이 많으셨지라인.

 

허나 아일랜드에서는 지천에 널린 각종 해조류, 옆구리 팔랑거리는 괴기들...

그 당시엔 흰 쌀밥먹는 육지의 한량(?) 보담은 고급스럽지 못했겠지만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께라우?

 

전편에 말씀 올렸지만 봄이면 육지것이나 물속것이나 거시기 헐라고 분주허게 돌아댕기는 아 글씨 사람으로치면 새악시 봄바람(?) 난게지요.


아울러 홍어란놈이 뻘바닦에 엎드려 있다가 이맘때믄 수중의 중층으로 올라와서 팔랑거리는디,

멍청헌놈덜이 지잡는 낚신줄도 모르고 미끼를 덥석먹었다가 아일랜드 피플에게 잡혀왔것다.

 

본시 아일랜드 피플덜은 매운탕을 끓일 때 내장을 넣지 않음 맛이없다고 꼭 요 내장을 깨끗히 손질해서 괴기와함께 끓여 드셨지요.

글구 머시기냐 거, 거십 즉 푸성귀(달래,냉이 씀바구, 미나리, 무우, 배추잎.... 기타 등등 ....)를 넣어 끌여각고 먹었지라우.

여러분도 봄이면 냉이국, 머시기국,.. 된장에 조개넣고 술국으로 시원허게 드셔보았을 것이요 얼매나 맛나고 시원허고, 요새는 싸가지없는 아들놈이 안뺏어 묵응게 쬐끔은 낳지만 옛날에야 배고픈께 서로 쬐끔이라도 더먹을라고 숟가락 전쟁이 아니였것오????

 

오늘 저녁에 시장이나 할인마트에 가서 냉이 보리잎 조개를 사다 푹 고아 드셔보시요.
맛나지라우,
헌디 요 보리잎이란 놈은 죽어도 안씹어져,
왜냐고라우?
요놈이 얼매나 질기고 질긴줄 아요?

 

다시 본론으로 가보면,

홍어 내장탕(애꾹)에 넣었던 거십은 요것 저것 잡것 넣어봐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부러...
헌디 요 보릿잎이 홍어 애꾹에만 들어갔다허믄 빳빳하고 기새등등한 자세가 꼭 ???? 거시기 같이 추욱 쳐저각고 힘을 못써요.


근디 요 보릿잎이 말이요 옆 사람덜이 즈그덜끼리 얘기헌 것 쬐끔 들어봉께...

영양분이 엄청나다여...

그랑께 우리 선조덜 아니 구체적으로다가 말씀드리믄 아일랜드 피플덜은 요 보릿잎이 영양분이 많아서 영양보충 할라고 넣었다고라?
아니지라우,


여러분도 가보셨드시(안가보신분은 나중에 가서보시고) 아일랜드는요 논보다는 밭이 훠얼씬 만해 부러요.

그라믄 밭에서 겨울에 큰 것이 뭣이것오???
뭣이라고라??? 벼?,
때끼 여보시오!!

보리만 있당께라.(지끔은 노령화 되서 힘들다고 안헙디다마는)
긍께 눈앞에 보인 것이 보리밭이다 봉께 애라모르것다 홍어 애꾹에 보릿잎을 넣어 부렀든거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다가 보리가 너무 커부러 각고요 보릿꾹 먹을 때가 쬐끔은 지나부렀는디,
거시기 오리지널(?) 홍어집에는요 음력 정월 보름쯤해서 1년먹을 보리잎을 콱 저장해놓고 오신분헌티만 드린다요. 정월보름쯤이 젤 보드랍답디다.

거 이상헌디 오리지날 거시기 홍보헌 것은 아니요잉?

 

쬐끔 지나믄 보릿잎 대신해서 부추 살짝넣서 보리애꾹이라고 판디도 있읍디다.

어디라고라?
앙갈춰줘라우 그집 잘못말했다 간 그집 망하게라우?

암튼 요 보리애국 아니 애꾹이 영양가 많지..... 기냥 거저 해장에는 최고랑께요.


뽁탕? 천만에요
애꾹 못?아 온당께요!!!!

 

* ‘애’ 가 뭐냐고라우?
어뜬 아자씨는 웨, 외,(내 귀가 안좋아서 분명치는 않으나)라고 허든디...
사전적으로 말해야 정확하것지요?

 

‘애’ : 생선의 내장을 일컬으며 ‘애간장’은 내장을 중복하여 강조한 말로서 홍어나 아귀 가오리 상어의 애는 간을 뜻한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아일랜드가이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유영자(향목) | 작성시간 08.04.18 잘 알겄어라. 근디, 요리보다 글이 더 맛깔스럽소이~히히..
  • 작성자말숙이 (민주희) | 작성시간 08.04.18 재밌게 풀어 쓰셔서 읽으면서 글을 되세김질을 하면서 읽게 됩니다.ㅎㅎㅎㅎ
  • 작성자김은주(뫼르소) | 작성시간 08.04.19 재료 구하기가 힘든 귀한음식입니다. 맛나 보입니다.
  • 작성자이영순(무향) | 작성시간 08.04.19 하여튼 홍어보다 더 곰삭은 구수한 사투리에 그저 뿅갑니다.
  • 작성자김혜주(지향) | 작성시간 08.04.19 아일랜드 피플 덜(?)...크크크~!...역시 남도 사투리의 미학적 예술성에 넋을 놓아버립니다...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