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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소식

대관령 옛길

작성자김홍철|작성시간22.06.22|조회수693 목록 댓글 1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몇글자 적어봅니다. :)

 

지난주말에는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서 강원도 동해시를 갔더랬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주말이라 차도 엄청 밀리고... 오랜만에 영동고속도로의 끝자락을 봤다랄까요. 

결혼하는 지인은 다른 동호회에 있는 아가씨인데, 예전에 그 동호회 모임에 아들과 함께 나갔을 때 어른들 사이에서 뻘쭘해하는 제 아들을 자기 조카마냥 잘 챙겨줬던 것이 무척이나 고마웠더랬습니다. 아들녀석도 그게 기억에 남아서 그 이모가 결혼한다 하니 자기도 결혼식 가고싶다그래서 같이 갔어요. :)

 

그런데, 강원도까지 가는데 결혼식만 딱 참석하고 오기는 아쉬우니까, 가는 길에 여기저기 보고 오기로 합니다.

먼저 들른곳은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일기예보에서는 흐리다던가, 오후에 소나기라던가 별소리를 다 하던데 정작 저희가 가던 날은 화창하기만 했습니다. 엄청 더웠어요.. T_T

 

날씨가 아주그냥~ (기상청 도대체 뭐하십니까.. T_T)

 

저 양들이 저렇게 모여있는게, 저기가 나무그늘이라서 그렇습니다. -_-

사람 가까이 오려고 모인게 아니더라구요.

정작 사람이 풀을 줘도 본체만체, 만져도 그러려니... 그냥 더위나 피하자라는 느낌으로 저기 모여있는건데...

이거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은 반팔티 입고도 더워죽겠는데 저녀석들은 털코트를 입고있는거잖아요? 정말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허허...

 

같이 사진한장. :D

 

양들 머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유심히 본게 처음이었는데...

얘네들 머리를 만져보면, 털이 없는 자리가 있습니다.

 

마침 관리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여쭤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얘네들이 기본적으로는 산양을 데려다가 사람과 함께 살도록 개량한 개량종이기 때문에 산양의 유전자가 남아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산양같은 멋진 뿔은 없지만, 뿔 자리만큼은 그대로 남아있는 거랍니다.

그리고, 아예 뿔이 없냐 하면 그건 또 아닌것이, 100마리 중의 한마리 꼴로 저 자리에 산양같은 뿔이 자라나는 양도 나온다고 그러네요. 그 녀석이 아마 동네 대장을 먹을 것 같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얘네들이 어쨋건 산양의 핏줄인지라 서로 싸움박질 한다는게 결국은 박치기거든요.

특히 수컷들은 하루 종일 신나게 싸워댑니다. 그래서 이 녀석처럼 머리 한가운데에 털도 빠지고 상처까지 있는 양들이 꽤 많아요.

뿔 없는 녀석들이 쌈박질 하는데, 뿔 있는녀석이 와서 쌈박질 하면 대장 먹겠지요? 하하..

 

이런 멋진 뿔이 자라나면, 누가봐도 대장!!!!!!!!! (이 산양은 배드랜드 큰뿔산양이라고 합니다. 뿔이 멋있어서 사냥당했다는.. T_T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

 

여튼, 양떼목장을 보고 대관령을 넘어서 강릉을 지나 동해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막국수 한접시 일단 먹고요.. :D

 

동해바다는 서해바다와는 다른 맛이 있는 느낌입니다. 분명 눈으로 보는 바다는 둘다 넓을텐데, 더 넓어보이는 느낌?

 

 

그렇게 저녁이 지나 다음날 결혼식에 참석한 후 이제 서울로 돌아와야죠.

마침 동해시 안에 동굴이 있어서 거기도 한번 구경해보자 하고 아들을 데리고 동굴을 가봤습니다.

이름은 황금박쥐동굴이라는데, 황금박쥐들은 사람이 못가는 곳에서 잘 살고 있다고 하고... 박쥐구경은 한마리도 못했네요.. T_T

 

 

그리고, 2년전에 다녀온 후, 다시 가자고 항상 이야기하던 애니멀스토리라는 작은 동물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강릉시의 영동고속도로 시작지점 근처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 봤던 작은 동물원들 중에는 동물의 종류라거나 사람과의 친화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면 등에서 가장 좋은 편입니다. 

여러가지 동물들에게 먹이도 줘 볼 수 있는데, 이녀석들이 특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오후 늦게가 되어서 귀갓길에 오릅니다.

저는 여행으로 지방을 다녀올 때 보통 가는 길은 시간도 정해져 있고 하다보니 고속도로를 타고 쭉 가지만, 돌아오는 길은 딱히 시간제한도 없기도 하거니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보다는 각 지역의 음식점들에서 밥을 먹는걸 좋아하다 보니 국도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아래와 같은 경로를 따라서 돌아왔거든요.

 

국도를 타고 팔당대교까지 와서 하남시를 지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집으로 오는거지요. :)

이렇게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그 중에서도 옛길을 따라서 오게 되면 멋진 풍광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더라구요.

 

 

대관령도 그럤고 미시령, 박달재 모두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 만큼은 국도를, 그리고 터널이 생긴 고갯길들에서는 터널을 지나지 않는 옛길들을 찾아가 보는데, 항상 그럴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

 

특히 박달재 넘을때에는 정상의 휴게소에서 항상 "울고넘는 박달재"가 들려오지요. :)

 

 

그렇게 돌아오다가 저녁시간이 지날때쯤, 새말IC 인근에서 막국수집을 찾았습니다.

두 곳 모두 유명한가봅니다. 저희가 갔을 때에는 왼쪽의 막국수집은 영업을 마감했을 때라, 광암막국수로 갔는데, 아들과 둘이서 막국수 2인분에 사리 1인분을 추가하고 거기에 녹두전까지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막국수로 시작한 여행이 막국수로 마무리되었네요. :D

 

 

이제 코로나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하니 더 많은 곳을 다니면서 아들녀석에게 더 많은 걸 보여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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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진명순(미즈) | 작성시간 22.06.22 아들과 여행~~^^
    잊지못할 추억입니다
    저희들도
    미소와함께 예쁜 그림이 그려집니다
  • 작성자이명순(경기) | 작성시간 22.06.23 명현군은 더 자라도 아빠와의 여행은 기획하고 추진하고 할거 같습니다
    그 맛을 아니까요ㅎ
  • 작성자박재미(영주) | 작성시간 22.07.07 너무 멋진 부자여요!!!♡
  • 작성자맹명희 | 작성시간 22.07.07 앵무새가 남자 목소리로 따라하지 않고
    여자 목소리로 안녕이라 그러네.
  • 작성자정민해 | 작성시간 22.07.29 정겨운 부자 모습 이여요.
    사진으로는 풍경이 시원해보이네요.
    막국수도 맛나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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