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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생각나는 분

작성자이유근(경기)|작성시간21.05.16|조회수436 목록 댓글 4

병원 봉사를 하면서 7~8년을 뵌 분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지금 제 나이 7살 정도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처음에 뵐 때는 암진단을 받고 항암을 시작하러 오셨습니다

병실 봉사를 들어가니 간병사를 구할 수 있는 도움을  청하셔서  그래서 병실 복도 로비에  간병사 안내명함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하는 봉사 날 가보니...

어르신은 항암치료에 고통스러워 하시고 옆에 간병사님은 어떻게 하면 어르신을 좀 편하게 해 드릴까 

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일주일이나 열흘씩 입원을 자주하시고  지내셨지요

간병사 선생님도 늘 같은 분이셨구요

이 어르신은 늘 감사합니다,수고하십니다가 일상에 언어처럼 생활 하셨어요

간병사님 힘드시다고 가끔 맛있는 것 외식하고 오라고  손에다 돈을 쥐어 주신답니다

스치는 봉사자들에게도 음료라도 주실려하시지요

그런데 봉사자들은 그게 금기사항이라서 늘 사양하지요

어르신 맘만 받겠다 하시면서...

긴 시간 세월이 흘러가 나중에는 입원하러 오시면 가족이 오신것 같았어요

반가운 장소가 아닌데도  웃고 만나게 되었지요

그 긴 시간을 아파하시는 모습보다 웃으시고 저희를 격려하며 감사해 하시는 모습이 다 많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입원을 하셨는데...

쇠진해진 모습이  넘 가슴 아팠는데

저에게 슬픈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자녀 남매가 있는데 아드님은 그 동안 외국 계셨는데 어머니께서 기력을 쇠하신다는 것을 누이에게 듣고 아드님이 먼저 들어 오시고  며느님과 손주들이 후에 들어 오셨다면서...

따님은 시어르신 두분을 모시고 계신다 하시며...

건강한 모습으로 애들과 헤어지고 싶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시는 겁니다

"봉사자님~

혼자만 알고 계세요

애들하고는 얘기가 끝났고 애들도 좋아합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을 간병사 줄려해요

다섯식구가 지하방 전세 산대요

저한테 늘 고맙다해요

부족한 자기를 늘 불러서 써 주어서 고맙다고...

그런데 내가 고맙지요

늘 한결같고 날 어찌나 잘 챙겨 주는지 애들한테도 말했어요

그런 분이다고...

간병사 정성을 봐서라도 좀 더 살 것 같았는데...이렇게 가나 보네요"

하시는데 내 형제가 가는 것 같아 슬펐지만 눈물을 꾹 참았습니다

다음 주에 가니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셨어요

제 봉사 구역이  아닌데..

평상복을 입고 찾아 뵈었어요

진통제 투여를 해서인지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 주시더군요

그런데 간병사님이 절 따로 보자하더니 한사람을 이렇게 간병한 적은 처음이고  이 분이 첫 번째 뵌분이라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드님이 자기 인감 즘명서와  도장을 달라한다면서 걱정을 하는거예요

처음에는 쎈타를  통해 할머니를 만났는데..할머니가 쎈타 취소하고  나하고 있자해서 쎈타도 그만 둔 상태라서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다고 걱정하는거예요

간병사가 놀라기도 했겠어요

아드님이 등치가 크시고  단답형이고 표정이 없어요

따님은 자주 봐서 간병사도 좋아하는데 누이도 오빠를 어려워 한다면서 걱정을 하는 거예요

전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있으니 알고 있었지만 말 할수는 없었지요

그리고 얼마 지나 어르신이 떠나셨어요

저와 봉사자들 엄청 울었어요

전날 봉사자들 보고 싶다고 한다 하셔서 봉사자들 숫자로 토끼풀 꽃으로 팔찌 만들어서 방문했었는데 환하게 웃으시며  너무 좋아 하시며  팔찌 찬 손으로 우리 손을 다 만져 주셨어요

장례 3일동안 저희 봉사자들도 할머니 영전 앞에서 두명씩 시간대로 돌아가며 기도 해 드렸어요

간병사님도 따님이   챙기셔서 장례기간 함께 있었어요

입관을 마치고 아드님이 빈소 옆 방으로 간병사를 부르시더니 그 방에서 두분이 대성통곡을 하시는거예요

따님은 엄마 영정 앞에서

엄마는 멋있는 사람야

엄마가 내 엄마여서 감사해요

우는 며느리  옆에서 시어머니는 

아가 미안하다,사돈 죄송해요 하며 우는데...

전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멋쟁이~~ 정말 멋있어

병원 환자는 깨끗하고 이쁘게 하고 있어야 된다고 맆스틱 하루에 몇번씩 바르던 할머니 보고 싶다~

잘가~~"하면서 밖으로 나와 버렸어요

저도 소리내어 울 것 같아서...

따라 나 온 봉사자가 할머니가  정을 너무 많이 주셨어...

저는 근 2년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제가 아프면서 봉사도 안하고...할머니도 잊어버리고...그냥 살았는데...

비가 오고 어수선한 가운데 할머니가 떠 올라 가슴이 저리게 뵙고 싶네요

간병사에게 당신 살던 집을 주시어

입관 후에 엄마 선물이다고 아드님이 집 등륵증을 주시면서  단답형 무섭게 생긴 아들이 통곡을 하면서 감사하다고 간병사님 손을 부여잡고 우셨대요

그런데 그 할머니 사시던 곳이 저희집에서 두부럭 지나서 있는 아파트였어요

병상에서도 늘 웃던  할머니가 오늘은 많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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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강민주(대전) | 작성시간 21.05.16 유난히 생각나는 환자가 있지요.
    저도 호스피스 봉사하다 제가 몸이 안좋아 지금은 그만뒀지만 지금까지 잊혀지지않는 분들이 있어요.
  • 작성자김현진(대구) | 작성시간 21.05.16 저도 코로나있기전까지 호스피스에서 봉사를 했어요~
    정말 안타까운 환자들 많이 만나지요~
  • 작성자김영모(서울) | 작성시간 21.05.16 가슴이 먹먹해지며 감동의 눈물이 나네요
    역시 돌아가시면서도 베푸시는 멋진 어머님의 모습과 잘키운 자녀들과 성심 성의껏 모셔서 복받은 간병사의 이야기가 참으로 아름답고 찡한 울림을 줍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최복순(서울) | 작성시간 21.05.17 감동적인 이야기녀요
    할머니도 자녀분들도 그리고 간병사분도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천상에서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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