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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전에 얽힌 얘기

작성자박재미(영주)|작성시간21.11.18|조회수881 목록 댓글 31

저는 배추전을 여기 와서 처음먹어봤습니다.

그러니 할줄도 모르지요.

쉬운거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어려운~~~

경상도에서 십년넘게 살며 배추전애호가가 되었지요.

시엄니살아계실때 저희집에서 삼년사셨습니다.

둘째아들이 좋으시다고~~~

저희집에 어머니 오시니 교회권사님께서 목사님어머니 오셨다고 정성껏배추전을 엄청여러장부쳐오셨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보고 "이런걸 가지고 와서 그리 인사를 하냐고 시덥잖게 제게 뭐라하시더군요~

드시라하니 옆으로 밀어놓으시며 본척도 안하시고~~~

그것을 그 귀히여기는 둘째아들이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한참을 보고 계시던 엄니~~~

배추부친게 뭐가 맛있다고 그리 먹냐시며 한조각 드셔보더니만~~~~~~~

자리잡으시고 꽤나 드시곤 그때부터 배추전만 보시면 다른거 제껴놓고 그것으로 끼니대신!!!

솜씨없는 저는 덕분에 배추전 잘굽게 되었습니다.

삼년째사시다가 시골목사가 넉넉지못함을 아시고 큰아들에게로 가신지 넉달지나간 시월스무날~~~

토요일인데 전화하면서 너는 뭐먹냐셔서 배추전. 올해 처음해먹었네요~하니 너는 맛있는거 먹어 좋겠다셔서 그럼 월요일 오셔서 며칠 놀다가시라하니 배추전먹으려고 오시겠다하시더군요~~~

주일지난 월요일!

아침 여섯시 조금넘으니 형님 전화하셔서

엄니가 가셨다고~~~

무슨차로 이 아침에 가시냐고 하니 하늘나라가셨다고~~~

아들 출근하려는데 안나오셔서 출근한다 인사드리러 방에가니 숨이 멈춰계셨다고~~~

그래도 건강하시고 연세도 84세밖에안되셨는데~~~

멍하니 있다가 보령가서 장례모시고 오니 배추전먹는 때가되어 매일이다시피 배추전 접하니 어머니 생각이나더군요!!!

그리 좋아하시는거 못드시고 가셔서~~~ㅠㅠ

이제 또 배추전 때가되어 다시금 엄니생각나네요.

오늘 아침도 배추전먹으며 엄니 생각나서 글써봅니다.

전음방에 계신 어머니들도 건강히 사시다가 주무시듯이 가시면 좋겠단 생각해봅니다~

엄니가시고 처음엔 참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가셔서~~~

생전에 자는듯 가시고싶다하셨지만 너무 허전했는데 지나고 나니 오히려 감사하더라구요.

요즘 동네어르신 병원중환자실서 석달째 생사갈림길 계신걸보니~~~

조금 이른 연세지만 곱게 가셔서~~~

배추전 하나 부치면서 사설이 길었습니다.

배추전 해서 드셔보셔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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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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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희수(부산) | 작성시간 21.11.19 배추전은 경상도 내륙지방에서 많이 해 먹나봐요
    저도 몇년전부터 대구 사는 언니네서 먹어보고 해먹는답니다
    애들도 이젠 좋아하구요 ^^
  • 작성자박숙자(경기구리갈매) | 작성시간 21.11.23 배추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일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을배추는 아삭하니 먹을만 할듯한데~

  • 답댓글 작성자박재미(영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26 한번해보셔요.
    아마도 배추전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겁니다~~~ㅎ
  • 작성자김지순(진도) | 작성시간 21.12.21 배추전의 시절이 돌아왔는데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저도 내일은 한번 봄동으로 만들어 먹어볼랍니다.
    전에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 답댓글 작성자박재미(영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22 봄동 배추전!!!일품이지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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