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창에 사는 후배가 썩은 감자와 찍힌 감자를 깨끗이 씻어 한독 앉혀두었던 것을
요번에 가서 추스려 강화로 가지고 왔습니다.
똥구렁내 나는 것을 2주 간 아침 저녁으로 물 갈아 주며 뒤집어서 냄새를 빼내었습니다.
처음엔 우려낸 물도 시커멓더니 점점 물이 맑아지며 가루도 희어졌습니다.
건조기에 말려서 봉지봉지에 담았더니 600그램짜리 봉지가 20개 나왔습니다.
열두봉지는 주인에게 주고, 여덟봉지를 내가 가졌습니다.
뒷집동생들,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니 한 봉 남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검은 찌꺼기가 잘 안 거두어져 약간 회색빛이 도는 것 한 양동이가 남았습니다.
그것이 제 몫이지요. 떡을 쩌 보았더니 색깔이 좀 거무스름할 뿐 먹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너무너무 힘든 과정을 겪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인데 결과물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2 예, 한 봉씩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힘들었던 것이 다 달아났어요.^^
-
작성자김옥진(세종) 작성시간 24.07.17 겨울철에 만 할수 있고..
정말 힘든 작업을 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8 저 일이 겨울철에 하는 일이었군요.
저는 여름에 하는 일인 줄 알고 더운데 힘을 들였지요.
새벽에 물 갈고 하루 종일 땡볕에 놓아두었다가 저녁에 다시 물을 갈아주려면 물이 뜨끈뜨끈 했어요.
녹말가루 쉴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만들었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옥진(세종) 작성시간 24.07.18 구경분(인천강화) 가을에 수확하여 많은 영의 허드레 감자를 큰 통에 담아 그냥 1년 건들지 않고 두었다 겨울에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심한 악취로.. 완전 삭혀서.. 그래야 깨끗한 전분을 만들더라고요.. TV에서 봤어요..
그래서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