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친정 어머니가 겨울간식으로 만들어 주시던 깨조청을 만들면서
하루 종일 설레는 하루였습니다.
겨울방학때 시골집으로 가면 어머니는 깨조청을 한 양푼 만들어 두시고는
새벽부터 깨워 한 숟갈씩 먹으라고 하셨지요.
유난히 손발이 차서 고생을 했는데 이거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손발이 따뜻해질거라고 하셨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난 지금 저도 어머니처럼 깨조청을 만들어
가족들을 먹인답니다. 아들도 며느리도 손녀도 한 숟갈씩 퍼 주면 잘 먹지요.
올해 전음방에 가입하여 제가 사고 싶은거 다 사 보았습니다.
송곳하나 꽂을 땅도 없는데 가을 내내 추수하느라 바빴답니다.
요리 이벤트가 있다고 했지만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이것이라도 올려보자고 생각하고 아침일찍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이거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아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만드는 과정입니다.
늙은호박, 배, 생강, 대추, 은행, 약도라지(모두전음방에서 구한거네요)
감초몇개를 넣고 한나절 고았습니다.
고우는 동안 쥐눈이콩도 볶고 검정깨도 볶았습니다.
대추는 잘게 다지고 나머지는 분쇄기로 고운 가루로 만들었어요.
다 고와진 것을 배보자기로 짰습니다.
주황색 액체는 진하게 우려났네요.
30인용 전기밥솥(제가 조청고울려고 산거예요)에 찹쌀로 되직하게 밥을지어
엿기름과 함께 걸른 물을 같이 넣어서 8시간 보온에 두었어요.
밥을 할때 잘게 썬 약도라지랑 대추도 같이 넣고 했어요.
두서없이 제 마음대로 한 거랍니다.
8시간이 지나 배보자기로 걸르니 이만큼이에요.
달이고 또 달여서(5시간) 요만큼으로 졸았네요.
이제 조청이 다 되었어요. 약간 엿이 될려고 하는 순간인것 같습니다.
이제 준비해 둔 것들을 넣어서 저었어요.
맛있는 겨울간식 깨조청이 되었어요.
둘째를 가진 우리 며느리와 손녀, 그리고 영감과 아들 간식으로 먹을겁니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쉬운거 해서 올리지 왜 이렇게 어려운거 하냐구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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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박문자(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2.19
가족들 건강 보살피느라 정작 주부 건강은 소홀하기 쉽지요..
부엌에 두고 출출할때 먹으면 좋답니다.
약요리라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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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박문자(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2.19 만들고 보니 정말 보약처럼 느껴지네요.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이은미(음성) 작성시간 11.12.20 저역시 조청이란 조청은 많이 만들어보앗지만 깨조청은 새롭습니다..
잡곡넣고 만들어놓으면 겨울에 간식으로도 좋겠읍니다..
새로이 배웠읍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문자(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2.20 네! 맞아요. 조청의 단맛에 이것 저것 넣어도 단맛이 나서 맛있어요.
설탕을 넣지 않았으니 단 맛도 은은하구요.
특히 쥐눈이콩을 계속 먹을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애요.
검정깨를 많이 넣고 흰깨는 조금 넣었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