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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맹명희 작성시간24.09.18 도시락을 보니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6학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잡곡밥을 못 먹어요.
6학년때 부모가 화전민인 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그 아이의 점심도시락은 잇쌀은 한알도 없이 완전 조, 수수, 콩, 옥수수 등 잡곡만으로 지은 것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게 너무 불쌍해서 저는 6학년 때 내내 그 아이와 흰 쌀밥인 내 도시락을 바꾸어 먹었습니다.
그 아이의 잡곡밥은 여름에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는데
가을이 깊어지니
잡곡들이 모두 뻣뻣해져서 도져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먹다가 더러는 못 먹고 남겨 집에 가서 돼지에게도 주곤 했습니다.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 지금도 제가 잡곡밥을 못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