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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맘 때 담그는 김치

작성자김병수(아마도난)|작성시간24.05.16|조회수596 목록 댓글 14

저에게는 해마다 요맘때쯤이면 담그는 김치가 있습니다.

시중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돼지파라는 것으로 일명 조선쪽파로도 불리나, 정확한 명칭은 염교(락교)입니다.
일식집에서 식초에 절임 해서 내주는 것이 바로 이 돼지파의 알뿌리인데,
상인들도 모르더군요.

일반 쪽파(左)와 돼지파(右)를 비교해 봤습니다. 확연히 다르지요?
쪽파는 사시사철 출고가 되지만, 요넘의 돼지파는 딱 한철만 출고되기에 요때가 아니면 구입할 수가 없지요.
쪽파는 손으로도 기계로도 쉽게 깔 수 있으나, 돼지파는 기계로도 깔 수없고 손으로 깔 경우 쪽파에 비해 서너 배는 힘들기 때문에 농가에서도 재배를 꺼리는 품목 중에 하나랍니다.

산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웬 여성분이 돼지파를 들고 가시는 거예요. 글쎄!
속으로 "아~ 돼지파가 나오는구나.
어디서 샀을까?" 하면서 지나는 길의 마트를 훑어봤는데, 없더라구요.
"칫! 내일 집에 갈 때 시장에 들러 사 갖고 가야지~"하고는 산행을 마쳤지요.

다음 날 시장에서 5단을 사가지고 가는데.....

다른 곳에도 있더라구요.
이런 젠장!
방금 산 것보다 단도 크고 알뿌리도 크고 가격도 같은데.....
안 살 수도 살 수도!
저는 이렇게 알뿌리가 크고 짧은 걸 좋아라 하거든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5단을 더 사서 낑낑대며 집에 도착.

왼쪽이 먼저 산 것으로 5단이 6kg, 오른쪽이 후에 산 것으로 5단이 7.6kg.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요?

집에 와서 풀어놓고는 이걸 언제 다 손질하나.....? 까마득합디다.
왜, 이런 말 있잖아요.
눈은 이걸 언제 다하나? 할 때,
손은 고까짓 것쯤이야~한다잖아요?

일단 5단의 뿌리부터 다 잘라내고

껍질을 벗겨야지 일의 능률이 올라요.

나중에 산 5단의 뿌리도

다 잘라냈습니다.
휴~ 한숨을 쉬고는.....

따로 쌓아 봤는데 부피 차이가 어마어마하죠?

껍질을 벗겼습니다.

저는 꽁다리는 나중에 따요.
두 번 일이긴 합니다만, 다 이유가 있지요.

싱크대로 가져가서는.....

세 번 씻어

물 빠지라고

건져놓고

꽁다리를 따내지 않고 씻었는데도 잘라보면 이렇게나 물이 많이 나옵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졌으면 한 주먹씩 쥐고 꽁다리를 자릅니다.
이렇게 해서

함지에 차곡차곡 담고

손수 내린

잡어진젓과

멸치액젓으로

절이지요.

고루 잘~

절여지라고

뒤적여가며.....

푹~

절여졌네요.

한 번에 버무리기에는 양이 많아서 나눠서 버무리렵니다.

미리 갈아서 얼려둔 홍, 청고추도 꺼내 놓고,

굵은 고춧가루, 고추 간 것, 새우젓 넣고

살살 고루 버무려주기만 하면 끝~

10단 절이고 남은 액젓은 요게 다예요. 다음에 또 쓸 겁니다.

통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한 통,

두 통,

시 통 나왔네요.

시식 들어갑니다.
그다음은 말 안 할래요~

까기(00시간) 힘들어서 이번이 마지막이지 싶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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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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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맹명희 | 작성시간 24.05.16 저게 다 자란게 아니고 청소년 쯤 자란 걸 뽑아 판매한 겁니다.
    저거 구근 굵어지기 전에 실파무침하면 엄청 맛있습니다.

    저걸 밭에서 그냥 크게 두면 키가 60 cm도 넘게 자라고
    가늘고 길어서 뽑지 않고 잎만 따서 삶아 돌돌 감아 파강회 하기도 합니다.

    나 어릴 때.... 여름 철에 조선파 씨 맺히고 뻣뻣해서 못 먹는 시기에도
    저건 여름 내내 파 양념으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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