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섣달 그믐을 본게 어제같은데, 벌써 5월, 그것도 5월하고도 18일이네요.
작년 12월, 광주를 다녀왔더랬습니다.
당시의 총탄으로 인한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일빌딩도 다녀왔고요....
민주화운동 기록관도 다녀왔더랬습니다.
다른 박물관/기록관들과 다르게,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518 민주묘역에도 들렀더랬지요.
학창시절에는 오히려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을 눈앞에서 접하면서 정말 힘든 시절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어릴적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배웠으면 좀 더 일찍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가고요.
왜 저렇게 해야했는가, 저 분들은 왜 저렇게 목숨을 잃어야 했는가에 대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가 굵어져가면 또 이야기를 더 해봐야지요.
해마다 지나가던 5월 18일이지만...
저 현장들을 보고 와서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맞이하는 5월 18일의 느낌은 많이 다르네요.
저 당시 맞서 싸우신 분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이전에는 그냥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기에 그래야하나보다 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진지하게, 그리고 조금 더 아프게 마주하게 된 느낌입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가서,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해 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해 볼 요량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서 다시는 저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더욱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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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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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홍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2 40을 훌쩍 넘어 내일모레가 지천명인 나이가 되어서야 저 곳을 방문해 보고 아픔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게 죄송스럽기까지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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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귀자(부산) 작성시간 24.05.18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해야 할텐데~~~ -
답댓글 작성자김홍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2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 희생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나날이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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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주희(부산북구) 작성시간 24.05.18 80년 5월은 전라도 곳곳에 보이지 않는 촛불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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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홍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2 네 광주 갔을 때, 그 당시 그 현장에 계셨던 분의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들을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