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며칠 전, 차량의 캐빈 에어필터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습니다.
대개의 차량들은 에어컨 필터 정도를 교체하는 건 크게 복잡하지 않아서 직접 해도 5분이면 합니다. 그래서 적당히 좋은 필터를 사다가 직접 교체하지요. (르노삼성 차량이나 폭스바겐 차량은 예외. 얘네는 무슨 생각으로 차를 설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ㅅ-)
그런데,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려면 글로브박스를 열고 안에 있는 걸 다 꺼내야 합니다.
그렇게 꺼내는데........
어????????
12만원이 튀어나왔습니다.
아마도, 아들녀석이 할머니/할아버지께 용돈을 받았다가, 차에 타면서 저 글로브박스에 넣어놓고 까먹었나봅니다.
곰곰 생각하니, 10만원은 아들녀석이 용돈 받았다가 묻어놓고 까먹은게 맞고, 2만원은 원래 제 돈이네요.
그래도...
훗. 이건 이제 제 겁니다.....를 할려다가...
아들의 억울해하는 표정이 채팅창 너머로 전해져옵니다. 와하하하하....
그래도, 그냥 꿀꺽 하고 입을 닦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들과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아들녀석한테 이 돈으로 저녁에 다같이 맛있는거 먹는건 어떠냐 하니 의외로 가볍게 "그래"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때마침 어제가 세계 부부의 날이라고 해서 외식을 할까 하고 있었는데, 아들에게 얻어먹는 저녁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핫.
동네 피자집인데, 피자도 맛있고 맥주도 맛있습니다.
피자에 치즈를 뿌린 후 바로 불로 녹여주는 쇼를 해 주네요....
저러다가 종이에 불붙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살짝 지나갔..............
피자 가격은 적당한데, 맥주가격은 그렇지 않은게 함정이라면 함정.... 으음.......
좌우간 맛있게 먹고 맛있게 마시고.... 즐거운 저녁이 지나갔습니다. :D
그래도, 차에서 주운 주니어 용돈은 매주 월요일에 조금씩 나눠서 돌려줄 예정입니다. 하핫....
(돈/지갑을 아무데나 두는 버릇은 좀 고쳐야 해서... -ㅁ-)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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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귀자(부산) 작성시간 24.05.23 그런날도 있군요
한번도
챙겨보지 않아서
니돈이 내돈입니다
아드님이
맛난것 내셨네요
행복하셨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홍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4 넵 잘 얻어먹었습니다. 핫핫. 원래는 양꼬치집을 갈려고 했는데 자주 가던 양꼬치집 두군데가 다 화요일이 휴일이라 피자를 먹었네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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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은숙(필규수산) 작성시간 24.05.24 읽다가 육성으로 터져서 눈물까지 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애긴데 그상황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내가 저나이라면 울고불고
난리났을텐데 너무 의젓하고
저보다 났네요~~~^^
행복한가족 이야기 잘보았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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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홍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4 그래도 좀 덜 억울하라고 용돈에 조금씩 얹어서 주고 있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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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유근(서울광진구) 작성시간 24.05.27 명현이는 이런 일로 투정할 애가 아닌 화끈한 아이입니다.
정말 멋있게 잘 커 주는데...
중2병만 잘 넘기기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