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방충망을 열고 베란다 밖에 있는 부추에 물 주는 사이에 벌이 들어왔습니다.
종종 똥파리나 나방이, 노린재도 그 사이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엄청 큰 말벌이 왔습니다.
[남편] (무섭다고 벌벌 떨면서..) "파리약 갖다 줄 테니, 많이 뿌려서 얼른 죽여~~."
[나] "우리 집에 벌나비 못 만나서 시집 못 간 노처녀 꽃들이 많은데, 내 집에 온 벌 나비를 왜 죽여~~? "
강력한 에어건으로 쏘아도 안 떨어지고
오히려 꽁무니로 투명한 액체를 쏘며 저항을 했습니다.
벌은 벌인데 이 벌은,
꽃에서 꿀 따 먹으며 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벌이 아니고,
꿀벌들을 죽이고 꿀을 뺏아 먹고, 사람을 쏘면 위험할 수 있는 나뿐 벌입니다.
턱이 강해서 벌 몸통을 잘라버리기고 하고 나무를 갉아다 집을 짓는 무서운 곤충이지만
그래도 이왕 내 집에 온 손님이니, 밥이나 잘 먹여서 내보내야겠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꿀을 엄청 많이 먹습니다.
전에 여행 가다가 어느 휴게소에서 꽃등에가 손님이 먹다 흘린 커피를 먹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벌에게도 우유도 주었습니다.
배부르게 먹었거든 가는 길 더 어두워지기 전에 멀리 거고 창을 열어주었습니다.
혹시라도, 여기에 꽃과 꿀이 있는 집이라고 친구들에게 소문내고
말벌들을 많이 데리고 다시 오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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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정수경(서울) 작성시간 23.05.12 저 벌은 아름다운꽃에 반해서 무단침입 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까지 대접을 받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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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진철(대구달서구) 작성시간 23.05.12 선생님 베란다 맛집으로 소문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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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맹명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12 ㅎㅎㅎ 방충망 바깥쪽에 별별 곤충들이 다 붙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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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시간 23.05.12 맹선생님, 저 위 비닐속의 벌은 말벌입니다. 저 벌이 떼지어 덤비면 사람도 죽어요.
전에 어떤 사람이 추석에 성묘 갔다가 말벌에 쏘여 죽었다는 말 들은 적도 있지요.
말벌은 보는 즉시 피해야해요. 건드리면 무섭게 달려들어요. 한마리 정도 있으면 죽일 수도 있겠으나
떼로 몰려있을 때 건드리면 그 떼가 일시에 덤벼들지요. 엄청 무서운 벌입니다.
그래서 말벌떼를 보면 119에 신고해야합니다.
보통 벌이나 호박벌 등은 좋은 벌인데 말벌은 가까이하면 절대 아니되옵니다.^^ -
작성자구혜경(대구) 작성시간 23.05.13 아이구나 선생님 조심 하셔요
무서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