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쯤 뱀이 많이 나타나는 과일나무 밭에 풀막이를 깔았습니다.
그런데 후미진 끝 저온저장고로 들어가는 발판 밑에서 풀 한줄기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잎이 범상치않게 생겼기에 풀막을 칠 때 뽑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요즘 꽃을 피워올렸습니다.
어머나! 미나리아재비!
어릴 적 논둑에서 많이 보았던 바로 그 꽃이었습니다.
우리 넓은 땅에 오로지 한 뿌리로 있는 귀한 꽃입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암튼 나를 찾아온 귀한 아이입니다.
발판이 시멘트판이어서 들어올릴 수 없어 그냥 저 모습으로 살게 해야함이 참 미안한 아이입니다.
혹시라도 씨가 생기면 받아야겠다고 마음 벼릅니다.
씨가 받아지면 미나리아재비 밭을 조그맣게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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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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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0 함께 기대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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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현순(세종시) 작성시간 24.05.20 흔한 들꽃인데 참 예쁘네요
어우러져 피였다면 대접을 못받을
뻔 했을터인데 저렇게 피니 귀한꽃이 되었어요 -
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0 맞아요, 귀하면 대접 받지요.
성당 동생 중 남자형제 틈바구니에 고명딸로 태어난 동생은 귀염덩어리로 자랐는데
딸부잣집 다섯째 딸인 저는 천덕꾸러기로 자랐지요.
뭐든 귀히 태어나야 대접받는가봐요.^^ -
작성자이충임(청주) 작성시간 24.05.20 구경분님도. 딸부자집 딸님이시군요
우리집도 딸이 여덜명 중 나는 일곱째 딸이랍니다ㅎㅎ그래도 우리엄마 아버지는 누가 우리딸들 해치까봐 끼여차고 살다시피 하셨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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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21 복 받은 이충임님!
만약 우리 부모님 아직 살아 계시다면 나 태어날 때 실망하셨던 거 엄청 후회하시도록 여봐란 듯 효도할 터인데, 엄마는 여섯 살에, 아버지는 열 살에 돌아가시어 참 아쉽습니다. 동네 사람들 말로 내가 만약 아들이었다면 울엄마 아니 돌아가셨을 거라 하셨습니다. 꼬박 아들인 줄 알았다가 산파가 딸이라고 말하자 기절하여 병원으로 실려가신 후 6년 만에 돌아가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