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송송
깨순이
깨순이
아이들이 놀려서
얼굴은
홍당무.
제목이 <참나리> 라는 동시입니다. 제 주제시 이지요.
제가 어릴 때 얼굴에 주근깨가 송송 나서 그것이 그리도 부끄러웠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침을 발라 지워도, 물을 발라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 주근깨가 참 싫고 부끄러웠습니다.
집 주변 질척한 땅에 저절로 자라는 참나리가 무더기로 있었습니다.
그 참나리 꽃을 들여다보면서 어쩜 그리도 나를 닮았는지 불쌍한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렁저렁 크면서 바삐 살다가 참나리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5년전 쯤에 석모도에서 수십년 만에 만난 참나리꽃은 참으로 반갑고 이뻤습니다.
그리하여 마늘같은 참나리꽃 뿌리 한 개를 구하여 정원에 심었습니다.
그것이 뿌리로 주아로 마구마구 번식을 하더니 지금은 여기저기 지천으로 퍼져있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실 이름이 <참나리 동화나라>이지요.
참나리 동화나라엔 지금 참나리꽃이 아우성치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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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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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06 유명하신 서예가 한 분이 우리집에 오시어 당호가 촌스럽다며 한문으로 근사하게 직접 붓으로 써주셨습니다.
그런데 길 지나는 사람들 아무도 읽을 수 없는 그 당호가 마음에 들지않아 아직도 참나리 동화나라 그대로 있지요.^^ -
작성자곽은영(횡성) 작성시간 24.07.06 스토리가 있는 이름이라 더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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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06 나를 익히 아는 사람들은 참나리가 나임을 다 알지요.
그렇게 송송 났던 주근깨가 어른이 되면서 어디로 다 사라졌어요.
몸과 마음의 고단함이 풀리니까 얼굴 색깔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06 예 나는 저 이름을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을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