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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고

작성자이원근|작성시간26.06.05|조회수78 목록 댓글 1

백두대간협곡열차 여행

이원근

◉ 2026.6.4
◉ 철암역-석포-승부-양원-분천

오늘은 초여름의 싱그러운 햇살 아래, 두 눈 가득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고 첩첩산중 협곡의 비경을 누비고 왔다. 푸른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답게 산과 강은 더욱 생기 넘쳤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천장 외의 모든 면이 유리로 꾸며진 열차는 백호 무늬 외관으로 백두대간 호랑이의 기상을 표현하고 있었으며, 실내는 넓은 유리창과 복고풍 소품들로 꾸며져 자연의 아름다움과 아련한 추억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자연과 낭만이 어우러진 여행이라는 주제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의 V는 백두대간 깊은 협곡의 모습을 상징하는 동시에 Valley의 약자로, 협곡을 따라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여행의 즐거움을 담고 있다.
 
협곡 열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분천역에서 양원역, 승부역을 거쳐 철암역까지 이어지는 27.7km 구간이다. 영동선에서도 가장 오지로 손꼽히는 이 구간을 열차는 시속 30km 안팎의 속도로 천천히 달린다. 덕분에 여행객들은 좁은 협곡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풍경과 아찔한 절벽 아래로 굽이치는 강물, 그리고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열차가 협곡을 따라 달릴 때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줄기가 굽이굽이 이어지고, 양옆으로는 초여름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열차의 율동적인 소리와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은 목가적인 정취를 더해 주었다. 때로는 협곡의 깊은 품속으로 들어가는 듯, 때로는 절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듯한 짜릿함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장대한 풍광 앞에서는 일상의 번잡함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이번 일정은 관광버스를 이용해 철암까지 이동한 뒤 협곡열차를 타고 분천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함께한 이들 중에는 "이곳은 90세 이후에나 참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음 섞인 농담을 하는 분도 있었다. 그만큼 여유롭고 편안한 일정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협곡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몇 개의 선택형 코스가 함께 운영되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열차를 충분히 즐기는 팀, 중간 구간을 가볍게 트레킹하는 팀, 그리고 배바위고개로 산길을 함께 오르며 백두대간을 더 가까이 느끼는 팀 등으로 나뉘었다면 또 다른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인원을 안전하게 이끌고 일정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기에, 이는 어디까지나 여행의 즐거움이 커서 생긴 작은 바람일 뿐이다.
 
무엇보다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관광열차를 타고 낙동강 물길을 따라 백두대간 협곡의 비경을 만끽하며 초여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위로와 힐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도 함께 담아 올 수 있었다.
 
이 멋진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집행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추억이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철암역 ▲ 백두대간협곡열차의 종착역이자 시발점이다. 한때 영화를 누렸던 곳이지만, 석탄산업이 저물면서 시간도 멈추어버린 철암마을에 관광열차가 운행됨으로써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옛 광부들의 생활 터전을 엿볼 수 있는 `철암관광역사촌'이 체험여행지로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협곡열차 ▲ 협곡의 속살을 가까이서 보여주는 느림보 열차다. 영동선 지역의 절벽과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협곡 사이를 여행하면서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관광열차다. V자처럼 생긴 협곡을 다녀 “V-train”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열차의 외관은 백두대간 호랑이를 표현한 백호 무늬다.

승부역 시비 ▲ 승부역의 랜드마크 시비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상징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이 시는 18년간 승부역에서 근무했던 역무원(박찬민)이 오지의 비경을 표현한 내용으로 승부역의 상징이 되었다.

양원역 ▲ 양원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역이다. “원곡마을”에는 원래 기차가 서지를 않았다. 주민들이 기차를 타려면 분천역이나 승부역까지 걸어가야 했다. 원곡마을 주민들이 자금을 모아 삽과 곡괭이로 역사를 만들고 난 후에 기차가 서게 되었다.
 
양원역이 없던 시절에는 주민들이 분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오다가 현재의 양원역 일대를 지날 때, 짐보따리를 차창 밖으로 던지고 승부역에서 내린 뒤 3km를 걸어와 짐을 찾아갔단다.
 
원곡마을은 봉화와 울진으로 나뉘어 있다. 낙동강 서쪽은 봉화군 분천리 `원곡마을'이고, 낙동강 동쪽은 울진군 금강송면 `원곡마을'이다. 이 때문에 두 개의 원곡마을이라는 의미로 양원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동승강장 ▲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곳이다. 비동승강장은 역은 아니지만 트레킹하는 사람들을 내려주고 태우는, 협곡열차만 정차하는 비동삼거리에 있는 승강장이다.
 
비동마을은 협곡열차 말고는 기차가 서지 않는 외딴곳이다. 비동승강장부터 양원역까지 2.2km 구간을 스위스의 알프스와 같다고 하여 “체르마트길”이라고 한다. 이 길은 삼림이 울창하지만, 산세가 부드러워 따뜻한 느낌을 주는 체르마트길에서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낙동강 줄기 따라 걸으며 첩첩산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분천마을 ▲ 협곡열차의 실제 시발점인 역이다. 조그만 분천역사와 광장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등의 조형물이 널려 있어 일명 “산타마을”이라고도 불린다.

▲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구문소
 

철암탄광역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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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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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원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ㅡ 권수문
    *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좋은 관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수 년전 시중 여행자클럽을 이용하여
    분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동해안 정동진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영동지방의 산간오지를 처음으로 보고
    느끼면서 동해안
    해파랑길을 2시간여 답사한 기억은 지금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직 내륙의 철암역은 가보지 못해서
    언젠가는 함
    다녀올 생각입니다.
    연탄이 서민들의 중요한
    연료로 이용될 때 이곳 강원도 탄광촌은
    그야말로
    '강아지도 배추이파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그 모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탄광촌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이에 따라
    철도청에서 열차를 이용한 각종
    관광상품을 마련하여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랜만에 강원도 여행을 성님의 후기로 잘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좋은 소식과 유익한 답사후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지키시고 속둘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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