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생각
아지랑이, 춤추는 봄날이 오면
빼기뿌리 찔래 순, 허기 때우고
코스모스 개선문, 가을동회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이 쉬었지
추운 겨울 손등은 터저피나고
코물 흘리며 책보 둘러메고 밭두렁 길
버짐 먹은 머스마들,
단발머리 여학생을 엄청 좋아 하면서
쿵당거리는 가슴 빨개지는 얼굴
좋아 한다고 말 한번 못 해 봤는데
고무줄 넘기 공기놀이 하든 단발머리 그애들이
다 어딜 가고 아지매들만 저기 앉아
손자 자랑에 나이는 잊었나 보다
추억의도 첫사랑도 돌아볼 겨를도없이
흔적만, 수복이 쌓여 가는구나
가는 세월 어쩔수없고, 먹는 나이를 어찌하랴
인생은 생방송 NG도 없다는데
나이는 왜 물어, 지금이, 딱, 좋은데
영원히 청춘인들, 누가 뭐라나
가는 새월 원망 말고 붙잡으려면
마지막 남은 달력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해보자
개포초등 14회 임 덕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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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장말희(개포31) 작성시간 13.12.21 어릴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가는 세월 붙잡지 않고 순응하며 보내다 보니 단발머리가 어느새 반백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는 세월 보내지 않고 꼭 매어두고 인생 계급장도 곱게 펴보렵니다.
읽고 또 읽을수록 참 맛이 온몸에 퍼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좋은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2.22 뀸보다 해몽이 훌융하네요 사랑하는 말희 처제 글만 잘 쓰는게 아니라 해석도 잘하시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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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남 광수(개포/인천) 작성시간 13.12.26 ㅎ
좋은 글
즐감하였습니다. -
작성자성인봉 (지보) 작성시간 14.01.28 학교가다가 점방에서 비과 사먹던일 ,동네 사랑방에서 성냥 따먹기, 나무하러 다니던 일, 소죽 끓이던 그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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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백필준 작성시간 14.03.30 어릴적 아지랑이 같은 생각들이 몽골몽골 이봄에 피어오릅니다
늘 존경 합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