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Heart)"은 성경에서 원초적인 개념이며, 하나의 원형입니다.
여기서 "마음"은 인간 존재 전체의 근원과 중심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성경이 말하고 있는 '마음'은 반드시 사랑이나 애정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을 깊이 알게 되면, 그 마음이 절망이나 분노, 증오로 물들어 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복음서 속에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마음은 언제나 조건 없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며, 결코 증오나 양면적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복음의 첫 메시지이자 마지막 메시지는 바로 하느님께서 세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 예수님을 심판자가 아니라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로 보내셨고, 그분의 거룩하신 마음(성심)은 한없이 크고 자비로우십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죄를 보는 곳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나약함을 보십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약점과 한계 때문에 자주 넘어지는 현실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보시며, 선을 향한 노력을 헤아리시고, 성령을 통해 용서와 은총을 베푸십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과 사랑을 살고자 하는 작은 의지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기뻐하시며 우리 곁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우리에게 그 선과 사랑을 살아갈 힘을 실어 주시는 지극히 어지신 어버이이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 얼마나 아름답운 초대입니까! 이 말씀은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고, 마음에 새겨 두도록 합시다! 그래야 인생의 어려운 순간이 올 때마다 잊지 않고 이 말씀 묵상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이 말씀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깊이 깨달아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면서 그런 순간을 겪습니다. 삶의 비극으로 인해 짐을 지기도 하고, 때로는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에 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일상의 짐은 바로 우리의 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오너라…" 어떤 상황이든, 주저하지 말고 두려움 없이 당신께 나아오라는 초대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당신의 멍에는 편하고 짐은 가볍다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나아가면 모든 어려움이 사라진다는 뜻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나아감으로써 우리는 삶의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인간 본성을 취하시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을 몸소 겪으셨습니다. 죄는 없으셨지만, 죄가 남기는 무거운 짐과 그 결과까지도 친히 체험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신 그분은 우리의 눈을 바라보시며, 우리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삶을 함께 살아내셨고, 우리가 기쁘게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이 온유하고 영광스러운 초대를 묵상해 봅시다. 우리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이든, 그 안으로 예수님을 모셔 들입시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멍에를 함께 메어 주시고, 대신 그분께서 준비하신 온유한 멍에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지고 있는 십자가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십자가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지셨던 십자가와 하나 되어 은총으로 변모될 것입니다.
"주님, 제 삶과 제 존재 모두를 당신께 봉헌합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초대를 받아들입니다. 저를 향한 당신의 끝없는 자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을 온전히 신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