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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을 걷는 법 - 바람부는 세상

작성자송 운|작성시간20.04.27|조회수3,895 목록 댓글 6



바람 속을 걷는 법 1,2,3,4,5
 
1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
2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 것,
바람이 드셀 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 지
​
3
이른 아침, 냇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지, 허구많은 꽃들 중에
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났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다들 제자리에 서 있다
​
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때면
흐드러지게 핀다
눈길 한 번 안주기에 내 멋대로,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
당당하게 핀다
​
4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
오늘도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섰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함께 걷던 것을 혼자 걷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싫었던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잊었다 생각하다가도 밤이면 
속절없이 돋아나
한걸음 걸을 때마다 천 근의 무게로 
압박해오는
그대여,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을
가두고 풀어주는 내 마음 감옥을 
아시는지요

잠시 스쳐간 그대로 인해 
나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지 추억이라 
이름 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풀 수 없는 
까닭이겠지만
밤길을 걸으며 나는 일부러 
그것들을
차례차례 재현해봅니다 

그렇듯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란 것은
하나하나 맞이했다가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5
어디 내 생에 바람이 불지 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바람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닥칠 뿐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헤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간에
한 판 붙어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 게 없더라
내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이더라



○ 글(詩) : 이정하
○ 음악 : 바람부는 세상
○ 편집 : 송 운(松韻)




        
        바람부는 세상
         
        
        아이야
        인생을 알려거든
        무심히 흘러가는 강을 보라
        
        사랑이 무어냐고
        철없이 묻지말고
        피어난 한 떨기 꽃을 보라
        
        저 떠오르는 아침해와도 같은
        아~이야 저 바람~부는
        세상을 어찌 네가 알까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거든
        아이야 네 가슴 열어주렴
        
        
        저 떠오르는 아침해와도 같은
        아~이야 저 바람~부는
        세상을 어찌 네가 알까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거든
        아이야 네 가슴 열어주렴
        
        
        ○ 작사 작곡  조은파
        ○ 노래 : 소리사랑
        ○ 편집 : 송 운(松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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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송 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4.28 서울은 코로나에서 서서히 벗어난듯 합니다
                3개월동안 집콕 하면서 카페 옛날 것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5년전 카페를 시작하면서 내 주위 친구들과
                좋은 문학작품들 많이들 꽃을 피웠답니다
                그때 젊은시절에 우리 카페 '추천 영상시' 방을
                맡아줬던 천혜 梁會億 박사 가 생각 납니다

                그 친구는 병원장 의사 이면서도 '바람'을
                무척 좋아하는 소박한 우리들의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봉사활동도 하면서 외국에 나가 있구요

                천혜를 생각 하며 '바람부는 세상'을 편집
                하면서 무척 행복 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송 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4.28 '바람에 관한 시' 들은 분량이 많아 별도로
                26편을 따로 올렸습니다

                벤쿠버,Bella Coola 등에도 행복한 봄날이
                되기를 서울에서 기원합니다
              • 작성자백솔 | 작성시간 20.04.28 바람이 불고 불고 폭풍우가 몰아쳐야 세상이 뒤집혀져 정화된다.!
                인간의 역사는 바람속을 헤치며 이어져 왔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송 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4.28 고맙습니다 건강하신 나날 되세요
              • 작성자구절초(청향) | 작성시간 20.12.20 카페지기님 고맙습니다
                가져가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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