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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생]취직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2.06.12|조회수823 목록 댓글 6

취직을 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2년을 놀다가

이번에 다시 취직을 했다.

 

회사를 그만둘 때마다 늘...

온전히 글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기를...

그래서 다시 취직하지 않기를...

바랐었다.

이젠 다 내려놓은 줄 알았는데

2년 전에 회사를 그만둘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또 생기더니

그럼에도 결국 나는 다시 취직을 했다.

 

내려놓고 또 내려놓는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에도

나는 온전히 글에 집중하지 않았다.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될 수 있을 거라는 어리석은 희망도

이제 내려놓는다.

그리고 재능이 없다는 것을,

그 재능을 키울 능력도 없다는 것을,

그런 의지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노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그 밖의 다른 것들도 엄청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안다는 것,

그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지금 이 세상이 점점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취직을 결심했다.

어떤 직업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슬슬 내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노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도 중간에 전학을 갔기 때문에

나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5년 이상을 보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취직한 곳에서는

5년 이상을, 아주 오랫동안 쭈욱 다닐 생각이다.

세상이 더 무서워지기 전에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이제 꿈을 깨고

현실을 살아갈 생각이다.

물론 그럼에도 취미생활인 글은 계속 쓸 것이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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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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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봄 작성시간 22.06.29 이런 좋은 사이트를 꾸려주셔서 저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꼭 가시는, 꿈꾸시는 그 길에 행운의 천사를 만나기를 빌어요~♡♡♡
  • 작성자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 작성시간 22.07.08 수다쟁이님! 제가 2016년에 이 카페에 가입했네요. 대학 졸업하고 취준생 그러니까 백수일 때.. 이 카페에 가입했었어요. 그때는 그냥 마냥 글이 좋고, 드라마가 좋고, 영화가 좋고.. 하지만 내가 쓸 자신은 절대 감히 없고.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나 대본 읽어보고 싶다.. 아니면 나같은 마음인 사람이 궁금하다.. 이런 마음에 수다쟁이님 카페에 가입했었는데. 그 뒤로도 저는 절대 작가는커녕 작가지망생의 지망생도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그러고보니 이 카페에서 제 닉네임도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네요 ㅎㅎ 그리고 저는 얼렁뚱땅 중소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렇게 주욱 같은 직종으로 일을 하다가.. 그동안은 '글'이라는 것 자체를 아예 까먹고 있었고... 우울증이 심해져 지금은 다시 또 백수가 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쭉 백수였고... 그리고 저는 작가교육원 기초반에 등록했어요! 이제 작가지망생의 지망생이 되었어요. 문득 생각나서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와보니 이런 글이 적혀 있어서 어쩐지 제 마음도 울렁거리네요. 수다쟁이님도 아시죠? 교육원 학생들은 보통 40대가 많다는 것을..
  • 답댓글 작성자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 작성시간 22.07.08 수다쟁이님께서도 1년, 아니 혹은 저처럼 몇년동안 글과 멀어져 지내시다가 또 언젠가 저처럼 문득, 다시 또 먼지 쌓인 일기장을 후후 불어 꺼내듯 좋아하는 것을 다시 또 꺼내보실 날이 있으실 것 같아요. 수다쟁이님 말처럼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우리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람들이니까요. 수다쟁이님, 행복하세요!
  • 작성자actress123 작성시간 22.08.06 늘 여기서 좋은 영향 받아갔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글 좋아하고 영화 드라마 좋아하고
    살아가는 나날들에 행복이 깃들길 바랄게요^^
  • 작성자실세와대세 작성시간 22.09.29 드라마를 좋아해서 가입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현실과 마주해도 글은 놓지 않겠다는 마음이 정말 부럽고 멋있습니다 살아온 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좋은 글이 나올 것 이라 믿으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좋은 소식만 가득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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